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였던 호주 아놀드 감독, 자진 사퇴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초반 1무 1패로 부진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에도 올랐던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대표팀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초반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호주축구협회는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주 대표팀의 최장수 사령탑인 아놀드 감독이 지휘봉을 반납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아놀드 감독이 사임 의사를 피력했고, 호주축구협회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마친 뒤 호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아놀드 감독은 이로써 6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튀니지, 덴마크를 연파하고 호주를 16년 만에 16강으로 이끌었다. 다만 우승을 노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서 한국을 만나 황희찬과 손흥민에게 연속 실점, 1-2 역전패했다.
아놀드 감독은 호주축구협회를 통해 "호주 대표팀을 이끈 것은 내 축구 경력의 정점이면서 큰 영광이었다"며 “인도네시아와 월드컵 3차 예선 경기를 마친 뒤 이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조국과 호주 축구를 위해 최고의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호주 대표팀 감독 교체 배경에는 월드컵 예선 부진 영향이 크다.
호주는 이달부터 시작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1무 1패로 C조 6개 팀 중 5위에 머물렀다.
5일 안방에서 치른 바레인과 첫 경기에서는 종료 직전 해리 수타의 자책골로 0-1 패배를 당했다. 이어 10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원정 경기에서도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 0-0으로 비겼다.
당초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와 C조 '3강'을 이룰 것으로 평가받았던 호주는 기대 이하의 성적에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 획득에 비상등이 켜졌다. 호주가 남은 8경기를 통해 2위 안에 오르지 못할 경우 마지막 2.5장의 본선 진출권을 놓고 4차 예선을 치러야 한다.
호주는 내달 10일 중국과 홈 3차전을 치른 뒤 15일 일본과 원정 4차전을 펼칠 예정이다. 중대한 경기들을 앞두고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두게 됐다.
한편 아놀드 감독은 지난 6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선정한 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 협상 대상자로 낙점되지 못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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