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아시아 무대, 막판 K리그 순위 경쟁 분수령 될 ACL
선두권 경쟁 울산, 주중 경기 후 인천과 원정 경기
강등권 탈출 급한 전북, 필리핀 원정 후 대전 만나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의 막이 올랐다. 한창 순위 싸움이 치열한 K리그1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ACL 엘리트와 그 아래 ACL2 무대가 이번 주 본선을 시작했다. K리그에서는 '챔피언' 울산 HD을 비롯해 포항 스틸러스, 광주FC가 ACL 엘리트에 나서고 전북 현대 ACL2에 출전한다.
ACL 엘리트 1경기 승리 수당이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로 알려진 만큼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무대다. 그러나 K리그 팀들은 여기에만 집중할 수 없다. 시즌 막바지로 향하는 만큼 치열한 정규리그 순위 경쟁이 신경 쓰인다.
2020년 이후 5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울산은 현재 K리그1 선두다. 하지만 2위 강원FC와 승점 3점 차에 불과하다. 1경기 결과에 따라 뒤바뀔 수 있는 격차다.
이에 울산은 지난 18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ACL 엘리트 첫 경기 때 최근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주민규, 김민우, 김민준, 이규성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럼에도 홈 팬들 앞에서 0-1로 패배, 좋지 못한 출발을 했다.
울산은 가와사키전 패배의 아픔을 잊을 새도 없이 인천 유나이티드로 원정을 떠난다. 지친 울산 입장에서는 현재 리그 최하위 추락해 있어 승리가 절실한 인천이 부담스럽다.
이후에도 울산은 일본, 말레이시아, 중국 등 원정길을 병행해야한다. 반면 울산과 선두 경쟁 중인 강원과 김천 상무는 K리그에만 온전히 집중하고 있어 체력적으로 유리하다.
나란히 ACL 엘리트에 출전하는 포항과 광주는 현재 6, 7위로 스플릿 A 한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포항이 현재 승점 44로 광주(승점 40)에 승점 4점이 앞서 있지만 아직 정규 라운드가 3경기가 남아 있어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특히 포항이 최근 공식 대회 9경기에서 단 1승(1무 7패)에만 그칠 정도로 분위기가 안 좋아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
이에 포항은 지난 17일 상하이 선화(중국) 원정을 떠나 치른 ACL 엘리트 첫 경기에 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고 주축들의 체력을 비축했다. 하지만 1-4로 완패를 당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었고 당장 22일 펼쳐질 강원과의 홈 경기도 걱정이 앞선다.
포항 입장에서는 강원전을 시작으로 27일 인천, 10월 1일 상하이 포트와의 홈 3연전이 후반기 성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반면 광주는 홈으로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불러 7-3으로 완파,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광주는 2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 승리로 스플릿A 합류까지 노리게 됐다. 광주 입장에서는 얇은 선수층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잔류 경쟁 중인 전북은 필리핀으로 원정을 떠나 세부FC를 6-0으로 이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특히 주축들을 한국에 남겨두고 2006년생 진태호를 비롯해 김창훈, 박재용 등 젊은 선수들을 데려가 승리했다는 것도 반갑다.
세부전 대승으로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기록한 전북은 22일 잔류 경쟁자 대전 하나시티즌 원정을 떠난다. 전북은 현재 8승 9무 13패(승점 33)로 10위, 대전은 승점 34로 9위에 자리하고 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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