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출발 피한 홍명보호, 자신감 충만…"점점 더 좋아질 것"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승 1무로 시작
오만전 승리로 반등…"긍정적 기운 가져와"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10년 만에 다시 출항한 홍명보호가 첫 번째 A매치 일정을 1승 1무로 마쳤다.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팔레스타인, 오만을 상대로 목표한 2연승을 이루지 못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벗어나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9월 A매치 공식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26명의 태극전사는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두 번이나 임시 감독 체제로 대표팀을 운영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사실상 최종 예선 개념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앞두고 홍 감독을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져 축구팬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받아야했다. 대승을 기대한 부임 후 첫 경기에서는 약체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겨 큰 야유까지 받았다. 후반전 들어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고도 살리지 못했고 내용과 결과 중 하나도 얻지 못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했다.
이어진 오만과 원정 경기마저 그르칠 경우 홍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었는데,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후반 중반까지는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 했지만, 후반 37분 손흥민과 후반 56분 주민규의 연속 골이 터져 3-1 승리를 챙겼다.
B조는 2연승을 거둔 팀이 있는 A조, C조와 다르게 혼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데 한국은 요르단, 이라크와 나란히 1승 1무를 기록하며 조 상위권을 형성했다.
100% 만족스러운 성과는 아니지만, 그래도 경기력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팔레스타인전에서는 후반전에 오세훈을 교체 투입하고 이강인을 중앙으로 이동시켜 공격의 날카로움이 더해졌다. 오만전에서는 선발로 기용한 황희찬이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려 혈을 뚫었고, 후반 중반 이후 공격 전술 변화를 줘서 두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
홍 감독은 9월 A매치 2연전을 총평하면서 "이제 시작하는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며 "팔레스타인전에서는 전반전보다 후반전이 좋았다. 그리고 오만전은 팔레스타인전보다 (경기력이) 나아졌는데 이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선수들과 팀에 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남은 3차 예선 8경기를 앞두고 방향성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얻은 부분도 중요했다.
주민규는 "팔레스타인전부터 좋은 경기력과 (승리라는) 결과도 가져왔다면 굉장히 좋았겠지만, (완전체로 훈련할) 시간이 좀 짧았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고 싶다"며 "오만전을 통해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종 예선에서는 정말 쉬운 팀이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함께 더 시간을 보내고, 감독님의 지시 아래 하나로 뭉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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