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발탁돼 두 경기 다 뛴 황문기 "월드컵 꿈은 나중에…"
새 얼굴 4명 중 유일하게 출전 기회 얻어
라이트백 주전 경쟁…"팀에 보탬이 되겠다"
- 이상철 기자
(인천공항=뉴스1) 이상철 기자 =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 팔레스타인전과 오만전을 모두 출전하며 라이트백 경쟁에 불을 지핀 황문기(강원)가 자신감을 나타냈다.
황문기는 12일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원정 경기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A매치를 뛰었다는 것이 기쁘고 영광스러웠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공격과 수비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도 있었는데 동료들이 잘 도와줘 경기를 잘 마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매치를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경험하는 것은 확실히 달랐다. 이전까지는 이렇게까지 압박감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막상 대표팀에 와서 뛰어보니 부담감이 컸다"고 덧붙였다.
1996년생인 황문기는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다가 올 시즌 K리그1에서 강원의 선두 돌풍을 이끌어 주목받았다. 그리고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새롭게 취임한 홍 감독이 황문기를 뽑았다.
그동안 대표팀의 측면 수비수는 확실한 주전이 없었는데, 황문기의 가세로 주전 경쟁은 출발선에서 다시 시작했다. 황문기는 팔레스타인과 3차 예선 1차전(0-0 무)에서 선발 출전했고, 이어 오만과 2차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해 흐름을 바꿔 3-1 승리에 일조했다.
이번에 태극마크를 처음 단 선수는 4명이었는데, 출전 기회를 잡은 이는 황문기가 유일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전에서는 찬스가 많았음에도 승리하지 못해 아쉬웠다. 오만전을 앞두고 선수들끼리 더 단단하게 뭉쳤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내가 교체 출전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골이 터지면서 이겼는데, 소름이 돋았다"고 지난 두 경기를 복기했다.
황문기는 오른쪽 수비수로 경쟁력을 보였지만, 욕심내진 않았다. 그는 "당장 월드컵 첫 출전의 꿈을 생각하기보다는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돼 한 경기, 또 한 경기 뛰는 것이 목표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그렇게 하나하나 잘하다 보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해외파와 처음으로 손발을 맞춘 황문기는 전혀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동료들을 보며 놀랐다고.
그는 "원정 경기는 더더욱 경험이 없어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해외파 선수들은 그런 걸 많이 경험해서 그런지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경기하더라. 그걸 보고 같은 선수로서 존경스러웠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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