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의 확신 "감독님 지시 아래 하나로 뭉치면 더 잘할 수 있다"

오만전서 후반 56분 쐐기골 터뜨려 3-1 승리 견인
아내 위한 임신 세리미니…"여보, 고마워"

12일 인천공항에서 오만과 원정경기를 마친 축구대표팀 주민규가 귀국해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9.1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인천공항=뉴스1) 이상철 기자 = 오만과 원정 경기에서 쐐기 골을 터뜨려 홍명보호의 첫 승에 힘을 보탠 공격수 주민규(울산)가 "더 좋은 경기력을 보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고 강조했다.

주민규는 12일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팔레스타인과 1차전보다 오만과 2차전의 경기력이 더 좋았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전술 담당 코치(주앙 아로소)가 오셨고, 홍명보 감독님과 처음 만난 선수들도 있다 보니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앞으로 자주 만나 훈련하면 경기력도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축구 국가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 돌입, 1승 1무로 B조 2위에 자리했다. 5일 안방에서 약체 팔레스타인과 졸전 끝에 0-0으로 비기며 출발이 꼬였지만, 10일 오만 원정에서 3-1로 승리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져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최악의 결과를 피한 것도 다행이었다.

주민규는 "첫 경기부터 좋은 경기력과 (승리라는) 결과도 가져왔다면 굉장히 좋았겠지만, (완전체로 훈련할) 시간이 좀 짧았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고 싶다"면서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으니, 그 경기를 지켜보고 응원해 주시면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 소집 전 소속팀에서 다소 경기력이 떨어졌던 주민규는 팔레스타인전에서 선발 출전해 부진, 45분 만에 교체됐다. 하지만 오만전에서는 팀이 2-1로 앞선 후반 44분 교체 출전, 후반 56분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주민규의 A매치 2호 골.

그는 "좋지 않은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해 아쉬웠는데. 감독님이 출전 기회를 주셨고 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며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 매우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0일 (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주민규가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9.10/뉴스1

주민규는 출산을 앞둔 아내를 위해 유니폼 상의 안에 공을 넣고 엄지손가락을 빤 뒤 두 손으로 하트를 만드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사실 울산에서 그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는데, 못해서 굉장히 아쉬웠다"면서 "이렇게 큰 경기에서 세리머니를 펼쳐 영광스럽다. 와이프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전했다.

홍명보호는 10월 10일 요르단과 원정 경기를 펼친 뒤 15일 이라크와 홈 경기를 벌인다. 요르단, 이라크는 한국과 나란히 1승 1무(승점 4)를 기록, 세 팀은 B조 1~3위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 두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길이 평탄해질 수 있다.

주민규는 "최종 예선이라는 게 쉽지 않다고 얘기만 들었다. 나는 이번에 처음으로 경험했는데 정말 쉬운 팀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함께 더 시간을 보내고, 감독님의 지시 아래 하나로 뭉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