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해명 회견에 중국도 관심…"그가 입을 열고 도움을 요청했다"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승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손준호(32)가 입을 열자 중국 매체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12일 "손준호가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축구협회의 징계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그가 '중국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 공안에 형사 구금됐다가 극적으로 풀려났던 손준호는 이후 수원FC에 입단하며 프로축구선수로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CFA)가 손준호를 중국 축구계에서 영구 제명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손준호는 지난 11일 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공안의 강압 수사로 인한 두려움 때문에 거짓 진술을 했을 뿐 승부조작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론은 더 악화됐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은 중국 법원에서도 문제 삼은 부분으로, 친구이자 팀 동료였던 진징다오에게 받은 20만 위안(약 3700만 원)의 목적이다.

'시나스포츠'도 이 점을 조명했다. 매체는 "한국에서는 돈을 받은 이유가 불분명한 점에 대해 계속 궁금증을 갖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손준호는 평소에도 진징다오와 자주 돈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하며, 승부조작과는 관련이 없는 자금이라고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 '소후닷컴' 역시 "한국으로 복귀한 손준호가 중국에서 있었던 일을 솔직하게 공개했다"며 조명했다.

이어 매체는 "그는 중국에서 억울한 징계를 받았다며, 한국 축구계가 자신을 도와주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돈을 받은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면 무죄를 입증할 수 없을 것"고 짚었다.

한편 CFA는 12일 손준호에게 내린 영구 제명 징계를 국제축구연맹(FIFA)과 대한축구협회(KFA)에 통지했다.

손준호 측은 만약 FIFA가 CFA의 징계를 받아들이면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해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