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전술 대응과 보수적인 선수기용…보완이 필요한 홍명보호
9월 2경기서 1승1무…경기 내용과 선수 기용에 아쉬움
10월까지 외국인 코치와 함께 전술‧선수 파악 등 개선 요구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우여곡절 끝에 출항한 홍명보호가 9월 2연전을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1차전을 패하긴 했으나 원정 2차전을 승리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결과와 내용 모두 아쉬움을 남긴 첫 소집이다. 월드컵 본선행을 넘어 본선에서 선전을 노리는 홍명보호는 다음 소집까지 이번 대표팀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오만을 3-1로 제압했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팔레스타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많은 비난을 받은 홍명보호는 빠르게 승리, 어느 정도 만회하며 9월 일정을 마쳤다.
여러 논란 끝에 출항한 홍명보호가 여론의 반감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인상적인 경기력과 만족스러운 결과가 필요했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첫 소집 때 원하는 토끼 두 마리를 다 잡지 못했다.
성적 면에서 한국은 2경기에서 패배하지 않았지만 B조에서 약체로 평가받는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안방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는 점은 아쉬운 결과다.
내용적인 부분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한국은 팔레스타인, 오만을 상대로 공 점유율에서는 앞섰지만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 진영에서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공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했고, 상대 진영에서는 수차례 공을 뺏기며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특히 공격부터 수비까지 간격이 넓게 벌어지면서 역습 찬스를 수차례 내줬다는 점은 당장 10월에 펼쳐질 요르단, 이라크전을 앞두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요르단, 이라크는 개개인의 기량이 팔레스타인, 오만보다 빼어나 작은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공격에서도 부분 전술을 다듬어야 한다. 팔레스타인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한국은 오만을 상대로 3골을 넣었는데, 모두 개개인의 능력으로 만든 골이다. 한국의 득점 장면에서 유기적이고 세밀한 공격 전술이 없었다.
선수 기용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에 소집 명단을 발표할 때 "안정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선수들로 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하며 양민혁(강원), 엄지성(스완지), 이한범(미트윌란), 최우진(인천), 정호연(광주) 등 젊은 선수들을 선발했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 홍 감독은 젊은 선수들보다 베테랑들에게 많은 것을 맡겼다. 경기 양상이 홍명보 감독 마음대로 흐르지 않으면서 접전이 이어졌고, 젊은 선수들의 패기보다 베테랑들의 경험이 선택받았다.
특히 유럽에서 한국, 다시 오만으로 이동, 체력적으로 힘든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파들 대부분 두 경기에서 좀처럼 쉬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9월을 보낸 홍명보호는 10월 요르단 원정, 이라크와 홈 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B조에서 강호로 꼽히기 때문에 본선행을 위해서는 맞대결서 승리가 절실하다. 남은 1개월 동안 홍명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해야 한다. 고쳐지지 않는다면 10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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