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 비긴 신태용의 인니, 이번엔 호주…북한은 카타르에 도전

나란히 10일 오후 9시 2026 월드컵 3차예선 2차전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4.1.2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강적' 사우디아라비아와 무승부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호주전 승리에 도전한다.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노리는 북한도 카타르를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

인도네시아는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호주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C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2024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4강 등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는 신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도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동남아시아 팀을 통틀어 유일하게 3차 예선에 오른 인도네시아는 지난 6일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기며 이변을 일으켰다.

전반 19분 선제골을 터뜨린 인도네시아는 전반 추가시간 동점 골을 허용한 뒤 사우디의 파상 공세를 막는 데 급급했다. 하지만 골대 행운에 골키퍼의 페널티킥 선방까지 이어지면서 값진 승점 1을 획득했다.

원정에서 소기의 성과를 낸 신 감독은 홈에서 열리는 호주전에서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 사우디와 비길 수 있었다. 공격수도 수비를 열심히 했다"며 "나는 선수들을 신뢰한다. 지금의 인도네시아는 과거와 다르다. 각자 (월드컵 본선 진출 꿈이라는) 동기부여도 강하다. 우리는 C조의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인도네시아의 다음 상대인 호주는 월드컵 단골손님으로, 2006 독일 대회부터 꾸준하게 본선무대를 밟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16강에도 진출한 강호다. 호주의 FIFA 랭킹은 24위로, 133위 인도네시아보다 109계단이나 높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호주는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바레인에 0-1로 졌는데 공수의 짜임새가 떨어졌다. 여기에 2차 예선에서 4골을 넣었던 공격수 쿠시니 옝기가 거친 파울로 퇴장, 인도네시아전에 결장한다.

북한 축구 대표팀. ⓒ AFP=뉴스1

A조의 북한도 10일 오후 9시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한 카타르와 3차 예선 두 번째 경기를 펼친다.

북한은 이번 월드컵 예선 홈 경기를 평양이 아닌 중립 지역인 비엔티안에서 치른다.

앞서 북한은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1차전에서 강국철이 페널티킥을 실축, 0-1로 아쉽게 패했다.

북한은 A조에서 이란,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UAE), 키르기스스탄과 경쟁하는데 객관적 전력에서 최하위 후보로 꼽힌다. 상대할 카타르는 전력도 강하고 현재 동기부여도 잘 돼 있다.

카타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한국을 지도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에 1-3으로 패하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이번 경기에서는 공격적으로 올라설 수밖에 없는데, 북한은 그 점을 이용해야한다.

북한의 신용남 감독은 "카타르는 강팀이고 아시아 챔피언"이라고 치켜세운 뒤 "하지만 축구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966 잉글랜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 참가한 북한은 세 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중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