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오만전서 세트피스 재점검 필요…공격도 수비도 엉성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오만 원정에서 첫승을 노린다.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세트피스의 재점검이 절실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 입장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발생하면서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KFA) 수뇌부는 날 선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한데, 한국은 지난 5일 약체 팔레스타인과의 월드컵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당시 한국은 90분 동안 느린 템포로 상대를 위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가장 기본이 되는 패스와 공 컨트롤도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원하는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이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열쇠가 되어 줄 세트피스에서도 한국은 미흡했다.

후반 28분 팔레스타인 골문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왼발 슈팅을 날린 것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는데, 유일하게 위협적이었던 세트피스다.

이강인의 슈팅 장면 외에도 한국은 4번의 코너킥과 프리킥 기회를 잡았지만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킥이 부정확하거나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면서 결정적인 슈팅으로 연결하는 데 실패했다.

반면 한국이 세트피스 수비를 할 때는 몇 차례 실점 위기를 겪었다. 김민재, 김영권, 정우영 등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공중볼 싸움에서 상대에게 공을 내주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22분에는 오프사이드로 노골이 선언됐지만 타메르 세얌에게 헤더 골을 허용하기도 했다. 느슨한 세트피스 수비 탓에 가슴을 쓸어내릴 뻔한 장면이었다.

세트피스는 약팀에게 득점할 수 있는 좋은 과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밀집 수비를 상대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도 이는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홍명보호에는 이강인,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좋은 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대거 있다. 세트피스 기회를 잘 살린다면 쉽지 않을 오만 원정에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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