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간절한 홍명보호, 15시간 여정 끝에 '결전지' 오만 입성
손흥민 포함 선수들, 피곤한 기색 속 도착
팔레스타인과 0-0 충격, 10일 오만전서 반등 도전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승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약 15시간의 긴 여정 끝에 '결전지' 오만 무스카트 땅을 밟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한국시간) 무스카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홍 감독과 코칭스태프, 주장 손흥민 포함 선수 26명, 지원스태프 등은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카타르 도하를 경유한 뒤 무스카트에 입성했다. 이동하는 데만 약 15시간이 소요됐다.
30분 정도 연착된 데다 입국 심사까지 길어지면서 선수들은 다소 지친 기색이었지만, 한인회의 환대를 받으며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홍명보호는 오는 10일 오후 11시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2차전을 치른다. 승리가 간절한 경기다.
홍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한국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에서 '약체'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한국은 3차 예선 B조에서 6개 팀 중 4위에 머물러 있다.
결과뿐 아니라 경기력도 아쉬움이 컸고, 안방임에도 야유가 쏟아지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선수와 붉은악마가 실랑이를 벌이는 등 분위기가 바닥을 쳤다.
어느 때보다 반등이 절실한 시점으로, 홍명보호는 오만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도 오만만큼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월드컵 최종예선 같은 개념인 3차 예선은 아시아에 걸린 본선 진출권 8.5장 중 6장의 주인이 가려진다. 팔레스타인전에서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한국이 두 번째 경기까지 그르칠 경우 남은 일정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한국은 오만과 역대 전적에서 4승 1패로 우세하지만, 오만 원정은 쉽지 않았다. 무스카트에서 딱 한 번 치렀던 A매치인 200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에서 1-3으로 졌다. 한국 축구사에 굴욕적인 참사로 기록된 '오만 쇼크'다.
여기에 최근 오만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 체코를 유로 2020 8강으로 이끈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이 지난 2월부터 오만의 지휘봉을 잡은 뒤 3승 1무 1패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월드컵 3차 예선 첫 경기에서는 0-1로 졌지만, 원정 열세를 딛고 이라크와 대등하게 맞섰다.
쉽지 않은 원정길이지만, 홍명보호는 오만을 잡고 흐름을 바꾸려 한다.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는 만큼 숨 돌릴 틈도 없다. 대표팀은 곧바로 첫 훈련을 실시, 현지 적응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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