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에게 '낯선' 중동 팀, 시험대가 될 팔레스타인전

2013~2014년 재임 기간 중동 국가와 대결 없어
모래바람 뚫어야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가진 훈련에서 코치진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5일 팔레스타인과 경기를 치른다. 2024.9.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10년 만에 다시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55) 감독이 복귀 무대에서 '중동의 복병' 팔레스타인을 상대한다. 중동 특유의 시간 끌기와 거친 몸싸움 등에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하는데, 홍 감독은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른다.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여정의 시작이다. 월드컵 3차 예선은 각 조 1·2위에게 본선 진출권이 주어지는 중요한 무대다.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순탄하게 길을 닦아갈 수 있다.

홍 감독 입장에선 '낯선' 중동팀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할 경기다.

2013~2014년 국가대표팀을 이끌 때 홍 감독은 19경기를 치렀는데, 한 번도 중동 팀과 맞붙은 적이 없다.

2013년 6월에 브라질 월드컵 예선 통과가 확정된 뒤 최강희 전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을 지휘하게 된 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을 대비 유럽, 북중미, 남미, 아프리카 등 강팀을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렀다. 아시아 팀을 만난 건 동아시안컵(E-1 챔피언십)에서 일본, 중국, 호주를 상대한 것이 전부였다.

홍 감독은 울산HD 감독 재직 시절에도 세 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했지만, 한 번도 중동 팀과 대결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5일 팔레스타인과 경기를 치른다. 2024.9.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 때문에 홍 감독으로서도 팔레스타인전을 통해 중동 팀 상대 승리 해법을 찾아 완성해 나가야 한다.

특히 한국은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등 중동 팀만 상대한다. 중동의 모래바람을 뚫어야 월드컵 본선에 당도할 수 있는 만큼 홍 감독은 먼저 대표팀을 '중동 팀 킬러'로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한국이 중동 팀을 상대로 고전한 결정적 이유는 겹겹이 쌓은 밀집 수비를 잘 뚫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어떻게 파훼하느냐가 관건인데, 그런 점에서 팔레스타인은 좋은 첫 상대다.

팔레스타인은 2차 예선에서 1~5차전까지 단 한 골만 내줄 정도로 조직적인 수비를 자랑, 일찌감치 3차 예선 진출을 일궜다.

홍명보호가 이 수비벽을 허물고 대량 득점까지 한다면, 최상의 분위기로 3차 예선을 시작할 수 있다. 나아가 10일 열릴 오만과 원정 2차전에 대한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지난 2일 대표팀 소집 후 철두철미하게 준비한 홍 감독은 "첫 경기는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많은 득점과 함께 출발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시원한 대승을 약속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이 공격에 나설 때 수비 쪽 허점도 분명히 있다. 우리 선수들이 경험과 능력이 충분한 만큼 그 부분을 기회로 삼아 득점하겠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