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에게 '낯선' 중동 팀, 시험대가 될 팔레스타인전
2013~2014년 재임 기간 중동 국가와 대결 없어
모래바람 뚫어야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10년 만에 다시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55) 감독이 복귀 무대에서 '중동의 복병' 팔레스타인을 상대한다. 중동 특유의 시간 끌기와 거친 몸싸움 등에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하는데, 홍 감독은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른다.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여정의 시작이다. 월드컵 3차 예선은 각 조 1·2위에게 본선 진출권이 주어지는 중요한 무대다.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순탄하게 길을 닦아갈 수 있다.
홍 감독 입장에선 '낯선' 중동팀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할 경기다.
2013~2014년 국가대표팀을 이끌 때 홍 감독은 19경기를 치렀는데, 한 번도 중동 팀과 맞붙은 적이 없다.
2013년 6월에 브라질 월드컵 예선 통과가 확정된 뒤 최강희 전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을 지휘하게 된 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을 대비 유럽, 북중미, 남미, 아프리카 등 강팀을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렀다. 아시아 팀을 만난 건 동아시안컵(E-1 챔피언십)에서 일본, 중국, 호주를 상대한 것이 전부였다.
홍 감독은 울산HD 감독 재직 시절에도 세 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했지만, 한 번도 중동 팀과 대결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홍 감독으로서도 팔레스타인전을 통해 중동 팀 상대 승리 해법을 찾아 완성해 나가야 한다.
특히 한국은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등 중동 팀만 상대한다. 중동의 모래바람을 뚫어야 월드컵 본선에 당도할 수 있는 만큼 홍 감독은 먼저 대표팀을 '중동 팀 킬러'로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한국이 중동 팀을 상대로 고전한 결정적 이유는 겹겹이 쌓은 밀집 수비를 잘 뚫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어떻게 파훼하느냐가 관건인데, 그런 점에서 팔레스타인은 좋은 첫 상대다.
팔레스타인은 2차 예선에서 1~5차전까지 단 한 골만 내줄 정도로 조직적인 수비를 자랑, 일찌감치 3차 예선 진출을 일궜다.
홍명보호가 이 수비벽을 허물고 대량 득점까지 한다면, 최상의 분위기로 3차 예선을 시작할 수 있다. 나아가 10일 열릴 오만과 원정 2차전에 대한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지난 2일 대표팀 소집 후 철두철미하게 준비한 홍 감독은 "첫 경기는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많은 득점과 함께 출발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시원한 대승을 약속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이 공격에 나설 때 수비 쪽 허점도 분명히 있다. 우리 선수들이 경험과 능력이 충분한 만큼 그 부분을 기회로 삼아 득점하겠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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