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첫 경기, 그래서 홍명보호에 더 필요한 '인내'와 '침착'

5일 오후 8시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
강한 압박‧빠른 역습 예상…노련한 경기 운영 필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언제나 첫 경기는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과 압박이 몸을 무겁게 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최종관문인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의 첫 경기를 앞둔 홍명보호도 그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팔레스타인, 오만,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와 한 조에 속한 한국은 각 팀과 홈 앤드 어웨이로 총 10경기를 치른다. 조 상위 2팀은 북중미 월드컵 직행권을 획득한다.

일본, 이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강호들을 조별리그에서 피한 것을 포함, 무난한 조에 들어갔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그리고 쉬워 보이는 조별리그에서 첫발을 잘못 내디딘다면 앞으로 9경기의 계획도 꼬일 수 있다.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첫 경기인데, 첫 경기라 조심스럽다.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첫 경기에서 바레인에 2-1로 힘겹게 이긴 뒤 "어떤 대회나 리그든 첫 경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할 정도로 첫 경기는 선수단에 심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때도 한국은 안방에서 펼쳐진 첫 경기에서 이라크와 0-0으로 비긴 바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중요한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서 한국 선수단에 가장 필요한 것은 상대의 허점을 기다리는 인내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이다.

팔레스타인은 B조 최고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한국을 상대로 수비 중심의 경기 운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를 견고하게 준비할 상대를 뚫기 위해서 한국은 서두르지 않고 준비한 공격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중동 특유의 시간 끌기와 거친 몸싸움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지혜도 요구된다.

다행히 홍명보호에는 월드컵 예선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김영권(울산)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부터 대표팀 생활을 했다. 이번이 4번째다. 여기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우영, 조현우(이상 울산),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등도 이번이 세 번째 월드컵 예선이다.

일반적인 경기들과는 다른 '실전'의 차이를 알고 있는 이들이 필드에서 중심을 잡아야 기분 좋은 테이프를 끊을 수 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