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에 덴마크‧스웨덴 연령 대표가…홍명보호, 귀화선수 경계령
유럽서 성장한 선수들, 팔레스타인 대표로 활약
말레이에서 훈련하다 2일 입국…5일 서울서 격돌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우여곡절 끝에 출항한 홍명보호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객관적 전력상 한국이 크게 앞서지만 공은 둥글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홍명보 감독의 복귀전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도 털어내야한다. 여기에 더해 유럽에서 성장하고 연령별 대표팀까지 보내다가 팔레스타인 A대표팀에 합류한 '귀화선수'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B조에서 포트1을 배정받은 아시아의 강호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스타들이 즐비하다.
한국은 지난 7월 발표된 FIFA 랭킹에서 23위에 자리,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속한 팀 중 3번째로 높은 순위를 자랑한다. 팔레스타인은 96위로 힘겹게 100위 이내에 진입한 상태다. 한국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2승을 거둔 중국(87위)보다도 순위가 낮다.
여러가지를 다 고려해도 한국의 승리 가능성이 높지만 가볍게 임할 수 없는 1차전이다. 특히 한국은 올해 요르단에 패배하고 말레이시아, 태국과 비기는 등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기대 이하의 결과를 냈다. '무조건 승리'는 이제 장담할 수 없다.
상대의 귀화 선수들도 경계해야한다.
최근 아시아 팀들은 유럽에서 활약하는 이중 국적 선수들을 설득, 자국 대표팀으로 발탁하고 있는 추세다. 팔레스타인도 다르지 않다. 이번에 한국 원정을 온 팔레스타인에도 이중 국적 선수들이 포함됐다.
가장 눈여겨 볼 선수는 덴마크에서 귀화, 지난 6월부터 팔레스타인에 합류한 공격수 웨삼 아부 알리(알아흘리)다. 덴마크에서 태어나 성장한 아부 알리는 덴마크 17세 이하(U17), 18세 이하(U18), 19세 이하(U19) 대표팀을 차례로 거쳤다. 유럽에서 쭉 활약하다가 지난 시즌 이집트의 명문 알아흘리에 입단, 19경기에서 18골을 넣었다.
알리 외에도 팔레스타인은 지난 6월 스웨덴에서 성장한 공격수 오마르 파라이(AIK), 미드필더 무스타파 지단(로센보르그) 등을 귀화시켰다.
이미 오래전 팔레스타인에 귀화한 아타 자베르(네프치 바쿠), 요나단 칸틸라나(알쇼무아), 야세르 하메드(자말레크) 등도 대표팀의 주축 자원이다.
귀화한 선수들 외에도 팔레스타인 출생의 공격수 오다이 다바그(샤를루아)는 한국의 경계 대상이다. 다바그는 A매치 통산 16골을 넣으며 현재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주축들을 대거 소집한 팔레스타인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요르단과 말레이시아에서 훈련하면서 담금질했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선수단은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 현지 적응에 돌입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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