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에서도 '캡틴'은 손흥민…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리더십

국가대표 역대 최장기 주장…2018년부터 역할
흔들리는 대표팀 중심…경기장 안팎 영향력 필요

축구대표팀의 손흥민./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국가대표 역대 최장기 주장직을 맡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이 홍명보호에서도 주장 완장을 찬다. 지금까지 오랜 시간 경기장 안팎에서 팀의 리더 역할을 했던 손흥민의 리더십이 더욱 필요한 대표팀이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은 26일 첫 국가대표 선발 명단을 공개하면서 "주장 완장은 계속해서 손흥민에게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8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정식 주장으로 선임됐던 손흥민은 6년 동안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손흥민은 벤투 감독에 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에도 주장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지도자들이 손흥민에게 완장을 맡기는 이유는 명확하다. 손흥민은 국가대표팀 모두에게 인정받는 기량을 갖고 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활약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벌써 10시즌째 활약 중이며 득점왕도 한 차례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지금까지 EPL에서만 통산 122골을 넣으며 EPL 역대 21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런 손흥민이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솔선수범한다면 다른 동료들도 자연스레 그를 따를 수밖에 없다. 이런 리더십 덕에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지난 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또한 손흥민은 경기장 밖에서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거나 장난을 치면서 대표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역할도 했다. 그동안 대표팀에 새롭게 합류하는 선수들은 손흥민의 도움을 받으면서 빠르게 팀에 적응했다.

손흥민의 리더십은 홍명보호에 더욱 절실하다.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선임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발생, 홍명보호는 첫 경기를 치르기도 전에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팬들은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을 보내고 있다. 최근 매진 사례였던 대표팀 경기 입장권 판매 분위기는 예전만 못하다.

대표팀에서 돌아선 여론은 선수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양민혁, 황문기(이상 강원), 최우진(인천), 이한범(미트윌란) 등 어리고 대표팀 경험이 많이 없는 선수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앞장서 동료들을 다독이고 경기에 집중시키며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해야 한다.

앞서 손흥민은 황선홍,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일 때도 베테랑들과 함께 앞장서 동료들을 다독이며 2차 예선을 무패로 마무리 지은 바 있다. 9월 팔레스타인, 오만과의 2연전에서도 손흥민의 기량과 함께 리더십이 필요하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