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항 앞둔 홍명보호의 기조는 "안정 속 미래 지향"

9월 예선에 '18세' 양민혁 등 새 얼굴 4명 발탁
월드컵 예선 시작…"쉽지 않아, 더 노력할 것"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8.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10년 만에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 감독이 안정적이면서 미래 지향적으로 대표팀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26명)을 발표한 뒤 "선수 선발에 큰 중점을 둔 것은 기존 대표팀의 안정적인 틀에 일부 변화를 주는 방향으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된 홍 감독 체제로 처음 출항하는 대표팀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는 10년 만의 컴백이기도 하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월 2일 소집해 담금질에 들어가며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후 오만으로 건너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2차전을 펼친다.

'중요한 첫 단추'라는 의미가 있는 만큼 기존 대표팀과 견줘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젊은 피 4명도 처음 호출됐다. 올 시즌 8골 5도움으로 강원의 K리그1 선두 돌풍을 이끄는 '18세 K리거' 양민혁을 비롯해 이한범(미트윌란)과 최우진(인천), 황문기(강원)도 A대표팀에 최초 발탁됐다.

젊은 태극전사도 많아졌다. 2000년 이후 출생한 선수가 이강인(23)과 이한범(22), 최우진(20), 정호연(24·광주), 엄지성(22·스완지 시티), 김준홍(21·전북) 등 6명이나 됐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FC 서울과 강원 FC의 경기에서 강원 양민혁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4.8.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홍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돼 처음 열리는 대회다. 아시아 예선은 (본선 진출권이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 더욱 여유가 생겼지만, 본선에서는 16강 진출이 더 어려워졌다. 이에 맞춰 대표팀을 운영해야 한다. 안정적이면서 동시에 미래 지향적으로 팀을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민혁은 7월보다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지만, 그동안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자격이 있다. 최우진도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측면 수비수로서 잠재력이 있다. 이한범은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확보되진 않았으나 비공식 경기를 뛰고 있다"며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하고 분위기를 익힐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들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8.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홍 감독의 궁극적 목표는 월드컵 본선에서의 성공이지만, 먼저 예선부터 통과해야 한다.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1·2위가 본선 자동 진출권을 가져간다. 한국이 그동안 아시아 예선을 평탄하게 치른 적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한다.

홍 감독은 "한국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평탄하게 월드컵 본선에 나간 건 2022 카타르 월드컵 정도다. 이번 3차 예선도 결코 쉬울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할 시간도 많지 않은 만큼 이번 2연전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