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출항하는 홍명보호, 오늘 '1기' 명단 발표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우여곡절 끝 출항하는 '홍명보호'가 26일 새로운 대표팀 '1기' 명단을 발표한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내달 치러지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연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을 공개한다.

홍명보호 1기는 9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예선 1차전을 치르고, 이후 오만으로 건너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2차전을 펼친다.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은 18개 팀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2위가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그 첫걸음을 뗀다.

한국, 그리고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출발이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에 선임되기까지의 과정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았다. 당초 계획했던 외국인 감독과는 협상이 결렬됐고, 이후 국내 감독을 선임하려는 과정에서 팬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결국 황선홍 감독과 김도훈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는 등 약 5개월 동안 선임이 미뤄졌다.

이후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하고 일부 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당시 울산HD 감독을 선임했다.

모두의 신뢰와 응원을 받으며 출항해도 모자랄 월드컵 3차 예선인데, 홍명보호는 미심쩍은 과정 탓에 시작부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래서 이번 2연전은 일단 내용과 결과가 모두 좋아야한다. 그래야 비판 여론을 잠재울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6일부터 코칭스태프와 함께 K리그 현장을 돌아다니며 대표팀에 발탁할 만한 선수들을 점검했다. 24일까지도 K리그 경기장을 직접 찾았고, 명단 발표 전날인 25일에도 코치진이 K리그1이 열리는 3개의 경기장을 모두 찾아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체크했다.

중대한 경기를 앞둔 만큼, 큰 폭의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홍명보 감독이 유럽에서 직접 면담을 진행했던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등을 포함해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파들은 대부분 태극마크를 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흥민과 이강인은 개막 2경기 만에 각각 2골씩을 기록하는 등 몸이 가볍다.

기존 1옵션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이 부상으로 뛸 수 없는 가운데 울산에서 두 시즌 연속 우승을 합작했던 주민규(울산)를 뽑느냐도 관심이다.

이번 시즌 8골 5도움으로 강원의 K리그1 선두 돌풍을 이끄는 '고교생 K리거' 양민혁, 양민혁의 동갑내기 공격수 윤도영(대전) 등의 발탁 여부 역시 관전 포인트다.

한편 월드컵 예선 경기는 23명으로 최종 명단을 짜지만 대표팀은 부상, 컨디션 난조, 원정 경기 등 변수를 고려해 25명 안팎으로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기를 치를 23인 엔트리는 경기 전날까지 AFC에 제출한다.

이날 소집되는 홍명보호 1기는 9월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소집돼 첫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