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교체 후 흔들리는 울산, 코리아컵 4강서 반등 도전

김판곤과 이정효, 과거 사제지간 인연
제주와 포항은 2년 연속 4강서 격돌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회관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전 대진추첨을 마친 감독들이 파이팅 포즈를 하고 있다. 2024.8.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감독 교체 후 흔들리는 프로축구 K리그1 울산HD가 코리아컵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

울산은 21일 오후 7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광주FC를 상대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4강 1차전을 치른다. 8강까지 단판 승부를 벌였던 코리아컵은 4강전을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하며, 두 팀의 2차전은 28일 오후 7시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다.

K리그1 2연패를 달성한 울산은 올 시즌 들어 삐거덕거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지난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떠났고, 이경수 감독대행을 거쳐 김판곤 전 말레이시아 감독이 울산 선수단을 이끌게 됐다. 시즌 중 재정비에 돌입했지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10일 김판곤호 출항 첫 경기로 열렸던 대구FC전은 1-0으로 이겼지만, 18일 수원FC에 1-2로 패하며 기세가 꺾였다. 김 감독 부임 전 기록까지 합치면 4경기서 1승3패다.

울산 HD FC의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판곤 감독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전 대진추첨에서 포항스틸러스 이호재와 인사사를 나누고 있다. 2024.8.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울산으로선 이번 시즌 광주를 상대로 2전 전패를 기록, 유독 약했던 아쉬움을 코리아컵 결승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털겠다는 각오다. 이전 기록이 모두 전임 감독 지도하에 나왔다는 점에서 새로운 결과를 고대한다.

직전 K리그1 경기에서 주포 주민규가 퇴장당하기는 했지만, 코리아컵에는 출전이 가능하다는 것은 울산의 호재다. 아울러 정우영, 황석호, 김민우 등 큰 무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광주보다 많다.

4강에 오르면서 이미 구단의 코리아컵 역대 최고 성적을 쓰고 있는 광주는 내친김에 첫 결승 진출까지 이루겠다는 각오다. 이정효 감독 체제에서 첫 아시아대항전 출전 등 새로운 구단 역사를 계속 써 나가고 있다는 자신감도 하늘을 찌른다.

아울러 두 감독의 옛 인연도 흥미롭다. 김판곤 감독은 2005년 부산 수석코치 시절 간판 수비수였던 이정효 감독을 직접 지도한 바 있다.

김판곤 감독은 4강 미디어데이에서 "제자인 이정효 감독이 K리그를 선도하는 좋은 축구를 펼치고 있다"며 칭찬한 뒤 "광주가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 만큼 우리도 공격적 운영으로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입담 좋은 이정효 감독 역시 "울산과 만나기를 바라고 있었다"고 맞받아쳤다.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과 임채민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전 대진추첨식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4.8.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는 두 시즌 연속 4강에서 만나게 됐다. 지난 시즌 4강에선 포항이 제주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결승에 진출, 우승까지 일궜던 바 있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제주는 8위, 포항은 4위를 각각 달리고 있지만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치면 늘 접전이 펼쳐졌던 터라 치열한 승부가 기대된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지난해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포항전을 벼르고 있다. 이에 포항 공격수 이호재는 "1·2차전 합계 4-0으로 포항이 결승에 가겠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제주와 포항의 코리아컵 4강 1차전은 21일 오후 7시 30분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은 28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각각 열린다.

한편 코리아컵 결승전은 11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