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홀린 양현준·ATM 잡아 대표된 이순민…올해 깜짝 스타는 누구
매번 '팀 K리그' 통해 예상 외의 스타 탄생
K리그 올스타, 31일 서울W서 토트넘과 대결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올해 '팀 K리그'를 빛낼 깜짝 스타는 누가 될까.
'팀 K리그'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쿠팡플레이시리즈 1차전을 통해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만난다.
2022년부터 시작돼 어느덧 K리그의 여름 메인 행사로 자리 잡은 쿠팡플레이시리즈는 유럽 빅클럽의 세계적 선수들과 K리그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의외의 수확(?)도 있다. 이름값과 시장 가치에서는 크게 밀리는 K리그 선수들이 유럽 팀들과의 대결에서 번뜩이는 모습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도 한다.
2022년에는 당시 20세였던 양현준(당시 강원)이 토트넘과의 대결을 통해 단번에 주목받았다. 양현준은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비는 수비수 4명을 제치는 과감한 드리블로 한국은 물론 영국 기자들로도 찬사를 받았다.
토트넘 소속으로 팀 K리그를 상대했던 손흥민 역시 "양현준은 가진 게 많은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토트넘전 활약으로 완전히 자신감을 얻은 양현준의 주가는 이후 폭발했다. 이후 양현준은 K리그에서 펄펄 날며 한 달 만에 국가대표팀에 발탁됐고, 다음 해 셀틱(스코틀랜드)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까지 누볐다.
2023년의 주인공은 이순민(당시 광주)이었다. K리그 팬들에겐 '알짜 선수'로 알려졌지만 인지도는 낮았던 이순민은 이날 활약을 기점으로 확 떠올랐다.
그는 당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을 득점, 팀 K리그에 3-2 승리를 안겼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이 직접 "인상적인 슈팅이었다"며 존재감이 큰 활약이었다.
이후 이순민 역시 경험과 실력이 한 단계 레벨업,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K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성장했고 곧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팀 K리그가 K리그의 스타들이 모인 팀이라지만, 그래도 매번 경기를 통해 새롭게 떠오르는 선수가 탄생하곤 했다"면서 "양현준과 이순민도 당시에는 사전 행사 때까지만 해도 사인회에서 가장 줄이 짧았고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 경기에서의 활약으로 '뜻밖의 스타'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올해 토트넘을 상대로 2년 만에 재회하는 팀 K리그는 또 다른 깜짝 스타 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토트넘 입단이 유력해 자신이 이적할 팀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는 '2006년생 K리거' 양민혁(강원)을 향해 많은 시선이 쏠린다.
석 달 연속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 '깜짝 스타'라 부르기엔 이미 스포트라이트가 쏠린 상황인데, 그래도 K리그가 아닌 빅클럽을 상대로도 그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주가는 더욱 오를 수 있다.
더해 양민혁과 동갑인 윤도영(대전) 역시 토트넘을 상대로 특유의 과감한 드리블 돌파가 기대된다.
이 밖에 이번 시즌 8골을 기록하며 잠재력이 폭발한 정재희(포항), 27세 나이로 다소 늦게 빛을 보고 있는 박승욱(김천) 등도 토트넘을 놀라게 하기엔 충분하다.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