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두루 살피는 문체부, 작년 승부조작 연루자 사면 추진 건도 감사
"규정과 절차 준수했는지 여러 가지 살필 것"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 중인 대한축구협회 감사에는 지난해 3월 논란이 됐던 승부조작 연루자 사면 추진 건도 포함돼 있다.
문체부 대변인은 2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운영을 제대로 했는지가 감사의 핵심이기 때문에 승부조작 연루자 사면 건도 감사 내용에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홍명보 신임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서 안팎으로 많은 잡음을 일으켰다. 이에 문체부는 대한축구협회가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 지난 18일 감사를 시작해 서류 조사와 관계자 의견 청취 등을 진행 중이다.
문체부의 감사는 단순히 홍 감독 선임 절차뿐 아니라, 협회의 전반적인 운영 과정을 모두 아우른다.
대한축구협회는 민법상 재단법인 형태였지만 올해부터는 공직 유관 단체로 지정됐다. 따라서 이전에는 문체부가 정부 공적 자금 투입에 한해서만 관여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단체를 감사할 수 있는 권한도 있다.
감사의 '시간적 범위'는 유관 단체 지정 시기와 무관해, 올해뿐 아니라 지난해 운영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들여다볼 수 있다.
문체부 대변인은 "감사에는 예산 집행 현황과 그동안 협회가 결정했던 전반적인 사안이 다 포함된다"면서 "홍 감독 선임에만 한정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승부조작 연루자 사면 사건 등 특정 사안을 지정해서 더 다루는 것도 아니다. 규정과 절차를 준수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다 살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3월 A매치 당일 경기장에서 이사회를 열고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서"라며 승부조작 범죄자를 포함한 100인의 축구인을 사면을 추진했던 바 있다. 하지만 거센 여론의 반대에 가로막혔고 결국 사과와 함께 철회했다.
문체부는 현재 여러 안건과 관련한 서류 조사를 진행 중이며, 추후 대한축구협회를 직접 방문하는 실지 조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대변인은 "조사를 다 마친 뒤 마지막에 실지 감사를 할 수도 있고, 조사를 하는 과정에 실지 감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도중에 현장을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 감독은 유럽 출장을 통해 외국인 코치 미팅과 해외파 선수 면담을 마치고 25일 귀국, 29일 취임 기자회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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