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울산 꺾고 10위 도약…'양민혁 멀티골' 강원 대승(종합)
'레전드' 에닝요 방문한 날에 2-0 승리
강원, 제주 4-0 완파…3위 점프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울산HD와 '현대가 더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10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전북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티아고와 안드리고의 연속 골을 앞세워 울산에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전북은 울산을 상대로 최근 공식 대회 6경기 무승(2무4패) 사슬을 끊는 동시에 5승8무11패(승점 23·29골)를 기록, 대구FC(승점 23·23골)를 제치고 10위로 올라섰다.
특히 전북에서 205경기 79득점 63도움을 올린 '레전드' 에닝요(브라질)가 이날 모처럼 전주성을 찾았는데, 힘을 얻은 '후배 녹색전사들'이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지난해 K리그2 FC안양에서 뛰다가 청두 룽청(중국)으로 이적한 안드리고는 최근 전북으로 임대, 이날 K리그 복귀 무대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반면 일격을 당한 2위 울산(승점 42)은 3위 강원FC, 4위 포항 스틸러스(이상 승점 41)에 바짝 쫓기게 됐다. 아울러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난 뒤 공식 대회 3경기 만에 첫 패배도 당했다.
양 팀은 전반전에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이렇다 할 소득이 없었다. 전북은 전반 14분 김진수의 크로스에 이은 티아고의 헤더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울산 역시 전반 22분 윤일록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김준홍 골키퍼에게 잡혔다.
45분 동안 답답한 경기를 펼치자, 두 팀 모두 후반전 들어 변화를 줬다. 전북은 에르난데스와 이수빈, 안드리고를 차례로 투입했고 울산은 야고와 정우영을 교체 카드로 활용했다.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퍼붓기 시작한 팀은 전북이었다. 에르난데스가 후반 12분과 후반 21분 연이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울산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수빈도 왼쪽 측면에서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전북은 계속 공세를 퍼붓고도 마무리 패스와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져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지만, 후반 33분 기어코 울산의 골문을 열었다.
안드리고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티아고가 몸을 날려 머리로 받아 넣었다. 티아고는 최근 6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반격에 나선 울산은 후반 39분 주민규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동점 골 기회를 놓쳤다.
1골 차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전북은 후반 52분 추가 골을 터뜨렸다. 에르난데스의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뒤이어 안드리고가 대포알 오른발 슈팅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강원은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홈 경기에서 '고등학생 K리거' 양민혁의 멀티 골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를 4-0으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에서 앞서 6월 K리그 영플레이어 트로피를 받은 양민혁은 시즌 6·7호 골을 몰아치며 수상을 자축했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인 양민혁이 한 경기 멀티 골을 기록한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강원은 전반 27분 만에 세 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13분 정운의 자책골로 기분 좋게 앞서 나간 강원은 전반 23분 양민혁의 그림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4분 뒤에는 코바체비치가 유인수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올렸다.
후반 20분에는 양민혁이 팀의 네 번째 골을 책임졌다. 양민혁은 황문기의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제주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시원한 대승을 거둔 강원은 12승5무7패(승점 41·42골)로 포항(승점 41·36골)을 따돌리고 3위를 차지했다. 선두 김천 상무(승점 43)와 격차는 승점 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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