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차관 "축구협회 감사가 개입은 아냐…국민들 의문 해소할 것"
문체부 "축구대표팀 선임 과정 등 운영 살필 것"
- 이상철 기자,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이비슬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놓고 많은 논란을 일으킨 대한축구협회(KFA) 감사를 추진한다. 장미란 차관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문제라 결정했다. 축구협회가 운영상 어려움이 없는지 들여다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은 18일 국회 추경호 국민의 힘 원내대표실을 방문,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논란과 관련 면담을 진행했다. 이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많은 분들이 축구협회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감사를 통해 국민들의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축구협회는 5개월을 허송세월로 보낸 끝에 지난 13일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비정상적이고 불투명한 감독 선임 과정 때문에 안팎의 날선 비판을 받았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한 박주호가 감독 선임 과정의 뒷이야기를 폭로했고, 박지성 등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선수들도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축구계가 연일 시끄럽다.
결국 문체부가 감사를 진행, 축구협회의 부적절한 운영 부분과 대표팀 선임 절차에 대해 문제가 없었는지 파악하기로 했다. 일단 장 차관은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감사의 목적이 축구협회라는 단체의 문제점을 찾으려 한다거나 해제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많은 분이 (축구협회에) 지적하는 의문점을 해소하고 축구협회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지 들여다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구계 내부에서는 문체부의 간섭에 "선을 넘은 것 아니냐"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협회의 독립적인 운영이 훼손,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가 이어져 월드컵 출전 길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FIFA는 정관에 "어떠한 형태의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되어야 한다"고 명시했는데, 이 규정을 위반할 경우 자격 정지 등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축구협회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장미란 차관은 "(정부는) 지금껏 축구협회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존중해 왔다. 지금까지 축구협회가 전문적으로 잘 운영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두둔하면서 "이번 감사는 최근 불거진 이슈와 관련한 의문점 해소 외에 다른 목적은 없다. 그 이상 염려할 부분은 없다"고 전했다.
이번 감사의 화살이 축구협회를 넘어 대한체육회로 향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최근 문체부는 예산 직접 교부, 체육 단체장 연임 제한 등을 놓고 대한체육회와 계속 마찰을 빚고 있다.
하지만 장 차관은 "축구협회 외에 (다른 체육 단체에 대한) 감사가 예정된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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