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포항, 서울 꺾고 코리아컵 4강…울산·제주·광주도(종합)

김포·성남의 K리그2 돌풍 8강서 소멸

포항 스틸러스가 서울을 꺾고 코리아컵 4강에 진출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FC서울을 꺾고 코리아컵 4강에 진출, 대회 2연패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포항은 1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서울과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에서 5-1로 크게 이기며 4강에 올랐다.

지난 시즌 FA컵(당시)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2연패까지 두 계단만을 남겨놓게 됐다. 포항은 주축 이호재와 오베르단은 물론 조커로 투입한 정재희(멀티골)와 조르지까지 고르게 골맛을 보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반면 서울은 당시 포항의 우승을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을 앞세워 정상에 도전했으나, 8강에서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서울은 최근 기세가 좋던 린가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했고 울산HD와의 '이적 사가'로 이태석이 뛰지 못한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초반부터 몰아치던 포항은 전반 추가시간 앞서 나갔다. 전반 46분 골문 혼전 상황서 백종범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한 공을 이호재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선제골로 연결했다.

한 골 차 리드 이후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던 포항은 후반 19분 오베르단의 추가골까지 챙겼다. 홍윤상의 노마크 헤더를 백종범이 발로 쳐냈지만 오베르단이 몸을 날리며 쇄도, 몸을 날리며 쇄도, 서울 골문을 열었다.

서울은 후반 21분 강성진이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이 수비수에게 굴절된 뒤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 1골을 만회했다.

추격을 허용할 위기에서 포항은 후반 29분 조커로 정재희를 투입했는데, 이게 주효했다. 정재희는 투입 2분 만에 달아나는 골을 터뜨렸다. 코너킥을 찼던 정재희는 서울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틈을 타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려 서울 골문 구석에 꽂았다.

정재희의 원더골 이후 서울은 무너졌고, 격차는 더 벌어졌다. 포항은 역시 교체 투입된 조르지가 후반 39분 팀의 4번째 골을 터뜨렸고 후반 46분 정재희가 멀티골이자 쐐기골을 넣으며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울산 김민준(대한축구협회 제공)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HD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선 울산이 1-0으로 이겼다.

울산은 전반 27분 김민우의 크로스를 김민준이 간결한 슈팅으로 득점해 선제골을 뽑았다. 이후로도 인천을 일방적으로 몰아친 울산은 큰 위기 없이 승리를 챙겼다.

강원FC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야고는 후반 추가시간 울산 데뷔골을 뽑는 듯했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김포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선 후반 추가시간 터진 유리 조나탄의 극적 골을 앞세운 제주가 1-0으로 이겼다.

공이 튕기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던 이날 경기에서 조나탄은 롱스로인부터 이어진 마지막 기회에서 타점 높은 헤더로 결승골을 넣었다.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치러진 광주FC와 성남FC전은 8강 4경기 중 유일하게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 광주가 3-2로 승리했다. 광주는 창단 후 처음으로 코리아컵 4강에 진출했다.

광주는 먼저 2골을 넣고 앞서가다 후반 41분 이후 두 골을 연달아 실점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광주는 연장전에서만 골대를 두 번 때리고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세 번 놓치는 불운에 땅을 쳤지만 연장 후반 추가시간 빅톨이 헤더로 득점해 기어이 승자가 됐다.

이번 시즌 8강에 올랐던 유이한 K리그2 팀인 김포와 성남은 모두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며 돌풍을 마감했다.

이로써 4강 진출 팀은 K리그1 포항, 울산, 제주, 광주로 압축됐다. 4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되며 1차전은 8월 21일, 2차전은 8월 28일 열린다. 4강 대진은 추후 추첨으로 결정된다.

결승전은 11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다.

광주FC가 성남FC를 연장 접전 끝 3-2로 눌렀다.(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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