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에 표정 엇갈린 두 수장…김은중 감독 "자멸한 경기" 아쉬움
박창현 감독은 "승점 1점, 조금의 위안…다음 경기 기약"
수원FC, 극적 동점골로 대구와 2-2 무승부
- 김도용 기자
(수원=뉴스1) 김도용 기자 = 수원FC와 대구FC가 무승부로 승점을 1점씩 나눠 가졌지만, 양 팀 수장의 표정은 엇갈렸다.
수원FC는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에서 대구FC와 2-2로 비겼다.
수원FC가 전반 42분 지동원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후반 수비 진영에서 실수가 나오며 대구에 역전을 허용했다.
수원FC는 막판 공세를 이어갔고 후반 44분에 터진 권경원의 동점 헤더 골로 힘겹게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김은중 감독은 "아쉽게도 스스로 자멸한 경기가 됐다. 우리보다 상대가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집중력이 좋았다. 스스로 어려운 경기로 끌고 갔다"면서 "이제 매 경기 더 힘든 싸움이 될 것 같다. 오늘 경기를 토대로 되돌아볼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에 들어가서 집중하는 부분, 몰입하는 부분이 부족했다. 전반에 좋은 찬스를 만들고도 득점을 못 해 어렵게 끌고 갔다. 실점 장면에서 상대가 잘한 것도 있지만 실수로 실점한 부분은 더 이상 나오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홈팬들 앞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부분이 김은중 감독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 감독은 "원정이었으면 성공적인 결과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홈에서 경기를 잘하고 실수로 비겼다는 것은 화가 난다"며 "선수들도 이 부분을 인지했으면 좋겠다. 넘어서지 못하면 강팀이 될 수 없다. 오늘 경기로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쉬움은 남지만 김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 대한 독려도 잊지 않았다.
김은중 감독은 "질 수 있는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면서 "특히 동점 골을 넣은 권경원은 100경기 출전 자축포인데,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쉽게 승리를 지키지 못한 대구의 박창현 감독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전반전 주도권을 내줘서 강하게 선수들을 질책했다. 처음으로 큰소리를 냈다"면서 "후반에 선수들이 생각 정리를 하면서 높은 위치에서 공을 뺏어 2득점을 기록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어려운 원정 길에서 후반 역전까지 했는데 뒷심이 부족했다. 하지만 승점 1점이라도 가져가는 게 조금의 위안이 된다"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기약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실점 장면을 살핀 그는 "실점은 모두의 잘못 때문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경기에서 승점을 획득했다는 것에 위로 받아야 한다"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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