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감독 찾아 5개월…대한축구협회의 최종 선택은 홍명보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선임된 홍명보 울산HD 감독. (뉴스1 DB)2024.7.7/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대한축구협회(KFA)의 최종 선택은 국내 지도자인 홍명보 울산HD 감독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경질한 뒤 수많은 외국인 감독을 후보에 올렸고 실제 몇몇 외국인 감독과 협상 및 면접도 진행했지만, 새 감독을 찾는 약 5개월의 긴 여정의 끝에서 대한축구협회와 손을 잡은 이는 홍 감독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끝으로 물러난 뒤 꾸려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초반 국내 감독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홍 감독을 포함, 당시에 하마평에 오른 후보들이 현재 K리그 팀들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반박 여론이 거세자 외국인 감독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외국인 사령탑 선임도 쉽지는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황선홍 임시 감독에게 3월 A매치를 맡기고 시간을 벌었다. 이후 4월부터는 사실상 외국인 감독에 무게를 싣고 물색에 나섰다.

국내외 매체를 통해 제시 마쉬 현 캐나다 감독을 포함해 셰놀 귀네슈 전 FC서울 감독, 에르베 르나르 프랑스 여자 대표팀 감독 등이 후보군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중 마쉬 감독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연봉 등 세부 조건 이견으로 결렬됐다.

이후 6월 A매치를 다시 한 번 김도훈 임시 감독으로 치른 대한축구협회는 좀 더 속도를 높여 감독 후보를 대폭 추렸다.

16명의 최종 후보 중엔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 등 외국인 감독이 주를 이룬 가운데 홍 감독과 김도훈 감독 등 일부 국내 지도자도 포함됐다.

이후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속에서 바통을 이어받은 이임생 기술이사가 유럽으로 날아가 거스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과 면접까지 봤다.

그러나 여기서도 결국 협상이 마무리되지는 못했고,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으로 내정하기에 이르렀다.

홍 감독은 초반 전력강화위원회가 출범했을 때부터 유력하게 후보로 거론된 바 있는데, 결국 5개월 동안 크고 작은 잡음을 내며 돌고 돈 끝에 홍 감독으로 끝을 맺게 됐다.

한편 선수시절 한국의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홍 감독은 지도자로도 굵직한 커리어를 갖고 있다.

2009 U20 월드컵 8강,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등의 성과를 내며 감독으로도 한국 대표팀의 새 역사를 썼다. 비록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1무2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2022년과 2023년 울산의 K리그1 2연패를 일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한창 우승 경쟁 중인 울산의 사령탑을 빼 온 만큼, 울산 및 K리그 팬들의 민심 달래기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