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도 유럽으로 향하는 K리거…설영우 이어 엄지성도 이적 눈앞

광주, 엄지성의 스완지행 동의…양민혁 EPL 빅클럽 이적설

스완지시티 이적설이 나오는 광주FC의 엄지성. /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 대부분은 아무래도 축구의 중심인 유럽 진출을 꿈꾼다. 예전에는 막연한 목표 같았지만 이제는 가능한 도전이 되고 있다. 성사된 케이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조규성(미트윌란), 배준호(스토크시티), 김지수(브렌트퍼드), 양현준, 권혁규(이상 셀틱) 등이 동경하던 유럽 무대로 진출에 성공했는데, 올여름에도 K리거들이 하나둘 유럽 무대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올여름 가장 먼저 K리그에서 유럽으로 떠난 선수는 설영우(즈베즈다)다.

지난 겨울부터 꾸준히 유럽 팀들의 관심을 받은 설영우는 올여름 세르비아의 명문 즈베즈다로 이적을 마무리 지었다. 울산 HD의 유소년팀에서 성장, K리그를 대표하는 측면 수비수로 발전한 설영우는 지난해 A대표팀 경험까지 더하면서 유럽행에 성공했다.

만 26세로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 병역 혜택을 받으면서 유럽 진출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어린 선수들의 이적은 올해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만 21세 이하였던 양현준, 배준호, 김지수 등이 유럽에 진출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들은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지만 미래에 대해 높게 평가받으면서 유럽 무대 도전 기회를 잡았다.

정경호 강원FC 수석코치는 "K리그도 유럽처럼 어린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K리그의 어린 선수의 장점을 알아본 해외 스카우트들도 적극적인 영입에 나서고 있다. 이런 부분도 한국 축구가 많이 발전한 측면"이라며 최근 어린 선수들의 유럽행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강원FC의 양민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해는 엄지성(광주)과 양민혁(강원)이 대상이 되는 분위기다.

광주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스완지와 엄지성 이적에 대해 협상 중이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이적 확정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구단 차원에서 엄지성의 이적을 허용하기로 했다. 세부 사항에 대해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광주 구단이 엄지성의 이적 문을 열어두자 이정효 감독은 지난달 30일 엄지성을 출전 명단에서 빼고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했다. 엄지성 없이 잔여 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내린 결단이다.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신성' 양민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빅클럽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강원 구단은 아직 구체적인 팀에 대해 거론하지 않고 있지만 70~80% 이적이 성사됐다는 뜻을 전했다.

아직 고등학교 3학년인 양민혁은 지난해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은 뒤 프로에 데뷔한 첫해 주전으로 맹활약하며 5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런 활약 덕에 강원은 양민혁과 K리그 최초로 준프로 계약 도중 정식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만약 강원과 EPL 구단 간 협상이 원활히 이뤄져 양민혁이 이적한다면 K리그 역사상 최연소 해외 이적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유럽의 중소리그 팀들이 한국의 어린 선수들의 기량에 주목하고 있다. 계속해서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선수들이 존재하며 추가로 유럽으로 이적하는 선수들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