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묶인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상대팀들…"공은 둥글다"
이라크·요르단·오만·팔레스타인·쿠웨이트와 B조
이임생 "모든 경기가 쉽지 않지만 본선 진출할 것"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대한민국과 한 조에 묶인 상대 팀이 누구에게나 월드컵 문은 열려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지난 27일 진행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 추첨 결과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B조에 편성됐다.
환경이 좋지 않은 중동 원정길을 자주 올라야 한다는 것은 달갑지 않으나 상대적으로 수월한 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력이 만만치 않은 호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파울루 벤투 감독의 아랍에미리트(UAE)를 모두 피했다. 아울러 최약체가 모인 포트6에서도 상대하기 껄끄러운 북한과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만나지 않았다.
조 추첨식에 참석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우리는 각 팀의 전력을 파악하고 있다. 모든 경기가 쉽지 않겠지만,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은 총 8.5장이다. 3차 예선은 각 조의 6개 팀이 홈 앤드 어웨이로 풀리그를 진행한 뒤 조 1, 2위가 본선 직행 티켓을 가져간다. 조 3, 4위는 4차 예선에서 남은 2.5장의 출전권을 놓고 경쟁한다.
죽음의 조를 피한 B조는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한국이 '1강'으로 꼽히는 가운데 이라크와 요르단이 남은 한 장의 본선 직행 티켓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팀도 '공은 둥글다'며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루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쿠웨이트와 이라크는 각각 1982년 스페인, 1986년 멕시코 대회에 한 번 출전한 경험도 있다. 요르단과 오만, 팔레스타인은 월드컵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요르단 관계자는 AFC를 통해 "우리 팀은 모든 준비가 돼 있다.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걸 할 것"이라며 "월드컵 본선 진출은 쉽지 않지만, 우리가 반드시 그 일을 해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왈리드 알누마니 오만 대표팀 단장도 "축구는 항상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3차 예선에서는 어떤 것도 예단해선 안 된다"며 "먼저 우리 팀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쿠웨이트와 함께 B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팔레스타인은 '복병'이 되겠다고 했다. 마크람 다부브 팔레스타인 감독은 "어려운 조라고 생각하지만,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 우선 목표는 (최소 4차 예선 진출을 위해) 조 4위 안에 오르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그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은 9월 5일부터 시작하며, 한국은 팔레스타인과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이 팔레스타인과 A매치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