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4년 8개월 동행 끝…6개월 남은 계약 해지
대한축구협회 "새로운 도약 위해 변화 필요해"
벨 감독, 부임 후 24승10무15패 기록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최초 외국인 사령탑인 콜린 벨(63·잉글랜드) 감독이 대한축구협회(KFA)와 4년 8개월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KFA는 20일 "콜 감독과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10월 여자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콜 감독은 지난해 4월 KFA와 두 번째 연장 계약을 체결, 오는 12월까지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과 연령별 대표팀 어드바이저를 겸임했다.
KFA는 "최근 벨 감독과 재계약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계약 종료 시점도 검토하기로 했다"며 "여자대표팀이 현재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며 그 준비를 지금부터 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벨 감독 역시 향후 자신의 거취나 개인적 계획을 고려할 때 6개월 남긴 현시점에서 계약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며 "계약 종료는 서로 원만한 합의로 진행됐고 위약금이나 잔여 연봉 지급 등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연말까지 주요 국제대회 관련 일정이 없다. 다음 주요 국제대회는 내년 7월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챔피언십이다. 이에 따라 사령탑을 교체, 새로운 변화를 꾀하기로 결정했다.
벨 감독은 재임 기간 A매치 49경기에서 24승10무15패를 기록했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벨 감독 체제에서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는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지난해 개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8강 탈락하며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또한 여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했지만 2020 도쿄와 2024 파리 대회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KFA는 벨 감독의 후임에 대해 "여자축구의 제한된 저변과 인력풀에서 세대교체를 이끌고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감독과 코치진 선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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