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부임한 최철우 성남 감독, 6월 중순 지나 드디어 '공식 발표'

지난 3월부터 대행 신분…성남 "팀 분위기 고려"

최철우 성남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성남FC가 최철우 감독을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한 지 1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야 '오피셜'을 발표했다. 이례적이고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성남은 19일 "지난 5월 최철우 감독대행이 구단의 정식감독으로 부임했다"고 밝혔다.

성남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최철우 감독대행은 지난달 22일 김포FC와의 원정 경기부터 정식 감독 직함을 달았다. 하지만 그동안 성남은 최철우 감독의 정식 선임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성남 구단은 "최철우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할 당시 팀이 연패에 빠져있었다. 당시 팀 분위기를 고려, 신임 감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발표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축구계 관계자는 "성남 구단 실무 고위층에서 최철우 감독의 내부 승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따라 공식적인 발표가 늦어졌다"고 전했다.

성남은 올 시즌 개막 후 3경기 만인 지난 3월 이기형 감독을 경질하고 당시 코치였던 최철우 감독대행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최철우 감독대행은 리그에서 5승 4무 5패를 기록 중이며 코리아컵에는 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최근에는 안산 그리너스에 이어 K리그2 '선두' FC안양을 3-1로 제압하며 2연승을 기록하는 등 성적을 냈음에도 공식 선임 소식이 없어 팬들의 성토도 있었는데, 뒤늦게 발표했다.

최철우 감독은 "좋은 성적과 재밌는 경기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는데, 정식감독 부임 직후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 죄송하게 생각했다"면서 "남은 시즌에는 선수단과 함께 성남의 팀컬러를 만들어 원하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철우 감독의 성남은 19일 오후 7시 안방에서 충북청주FC와 코리아컵 8강 진출을 다툰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