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대전으로 돌아온 황선홍 감독, 복귀전 상대가 하필 친정 포항
15일 오후 6시 포항 원정 경기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4년 만에 대전 하나시티즌 지휘봉을 잡으면서 K리그 무대로 돌아온 황선홍 감독이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첫선을 보인다. 황선홍 감독과 대전 모두 힘든 시기인 만큼 첫 경기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15일 오후 6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지난 2020년 9월 6일 대전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던 황선홍 감독이 3년 9개월 만에 K리그에 복귀하는 무대다.
또한 약 7년 만에 '친정' 포항 스틸야드를 방문하게 됐다. 포항에서 선수와 감독 생활을 모두 지냈던 황선홍 감독은 2017년 FC서울을 이끌고 포항 원정을 떠난 바 있다.
현역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박태하 감독과의 지략 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두 감독은 포항에서 함께 뛰며 구단의 명예 전당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스타들이다.
지난 2019년 기업 구단으로 전환한 대전은 초대 감독으로 황선홍 감독을 선택했다. 하지만 황 감독은 성적 부진과 구단 수뇌부와의 마찰로 1년도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이후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끈 황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지난 4월 파리 올림픽을 겸해 펼쳐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탈락, 지도자 인생 최대 위기를 겪었다.
한동안 공백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황선홍 감독은 대전의 부름을 다시 받아 K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대전은 16경기를 치른 현재 3승 5무 8패(승점 14‧15득점)로 최하위 대구FC(승점 14‧14득점)에 다득점에서 앞서 11위에 머물고 있다. 대전 역시 황 감독만큼 반전이 필요하다.
황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포기하지 않고 싸우길 선택했다. 지도자 인생에 안주와 100% 만족은 없다. 끊임없이 승리를 위해, 목표를 향해 노력하겠다"며 "지도자를 시작하면서 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할 것이다. 대전과 함께라면 성공 신화를 쓸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출사표를 던졌다.
대전은 지난 5일 황선홍 감독과 상견례를 시작으로 훈련에 돌입, A매치 기간 쉼 없이 클럽 하우스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황선홍 감독은 첫 훈련부터 선수들에게 활기찬 모습을 주문하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황선홍 감독은 휴식기 동안 가장 먼저 수비 조직력을 다듬으면서 팀에 안정감을 불어 넣는 데 집중했다. 황 감독은 일찌감치 "시간이 많지 않지만 점진적으로 (수비) 조직력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뒷문 강화를 목표로 뒀다.
대전 구단 관계자는 "A매치 기간에 '황선홍 감독님 첫 경기에서 승리해 반등의 계기로 만들자'고 서로 독려하며 담금질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경미한 부상을 당했던 호사, 김인균, 김현우 등이 선수단에 합류한 것도 반갑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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