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김도훈의 같은 바람 "밝은 미래 위해 좋은 지도자·방향성 필요"

3월·6월 임시 감독 체제로 마무리
9월 3차예선 전 새 감독 선임해야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1대0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손흥민이 김도훈 임시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6.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과 임시 사령탑을 맡았던 김도훈 감독이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위해 좋은 지도자와 바른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고 같은 목소리를 전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끈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최종 3차전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결승 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5승1무로 2차 예선을 마무리하면서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3차 예선 1번 포트 자격을 유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난적 일본과 이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3명의 지도자가 팀을 이끄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무패로 2차 예선을 마무리하고 3차 예선 1번 포트 자격을 획득한 것은 고무적이다.

한국은 지난 2월 지도력 부족과 근태 논란 등을 이유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하지만 차기 사령탑 감독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정식 새 사령탑을 선임하지 못했다.

이에 지난 3월에는 황선홍 당시 올림픽 대표팀 감독(현 대전 감독)이, 6월에는 김도훈 감독이 임시 사령탑 신분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를 앞두고 대한민국 김도훈 임시 감독이 선수들을 보고 있다. 2024.6.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임시 감독 체제에서 급한 불을 끈 한국이지만, 3차 예선이 진행되는 오는 9월 전에는 새로운 수장을 데려와야 한다. 3차 예선은 2차 예선보다 더욱 강한 팀들을 상대하는 만큼 제대로 된 체제가 필요하다.

실제로 한국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 3차 예선에서 고전하며 감독을 교체한 바 있다.

6월 2경기를 지휘한 김도훈 감독은 "임시 감독은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한국 축구에 좋은 감독이 와야 한다"며 더 이상 임시 사령탑 체제의 대표팀은 없기를 소망했다.

주장 손흥민도 같은 생각을 전하면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감독 선임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는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감독 선임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게, 안전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손흥민과 김도훈 감독 모두 한국이 새 감독을 선임하기 전 한국 축구가 나갈 길과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에서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손흥민은 "축구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규율과 약속된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국 축구도 정확히 나갈 길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 어떤 축구를 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도훈 감독도 "현재 대표팀 선수들은 공을 점유하고 경기를 주도할 수 있는 실력이 있다. 이런 능력들을 고려한다면, 한국 축구가 나아갈 방향성은 능동적인 축구"라면서 "잘할 수 있는 축구를 살려 나가야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6월 A매치를 무난하게 넘긴 대한축구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신임 감독 선임에 다시 나선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차기 사령탑에 외국인 감독을 선호하고 있으나, 모든 후보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예정이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