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배준호 향한 손흥민의 뼈 있는 조언 "너무 큰 관심은 좋지 않아"
이강인 언급하며 "너무 부담주지 말고 지켜보길"
- 이재상 기자
(고양=뉴스1) 이재상 기자 = "조금 걱정도 됩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떠오르는 신성 배준호(21·스토크시티)를 향해 뼈 있는 조언을 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최종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경기를 하루 앞둔 10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대표팀 막내의 활약상에 대한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아무래도 준호 선수가 많은 관심을 받겠죠"라고 운을 뗀 "막내이고 잘하고 있다. 많은 축구 팬과 기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데, 사실 조금 걱정도 된다. 너무 어린 친구들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다.
그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도 마찬가지다. 잘 컨트롤해 줬으면 한다. 이전에 (이)강인 선수에 대해 그냥 성장하는 것을 지켜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마찬가지로 너무 어린 선수에게 부담을 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가 가장 주목하는 젊은 피 배준호는 지난 6일 싱가포르전에서 A매치에 데뷔했고 골까지 터트리며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세 이하 FIFA 월드컵 4강의 주역인 배준호는 2023-24시즌 대전 하나시티즌을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 시티로 이적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스토크 팬들이 뽑은 시즌 MVP를 차지하며 기량을 인정받았고 이번 6월 A매치에도 깜짝 발탁됐다. 이제는 큰 형님이 된 손흥민은 이런 급부상이 다소 우려됐다.
손흥민은 "준호 선수는 재능 있고 능력적으로 훌륭하지만 우리가 너무 부담을 만들어주면 안 된다"며 "주변에서 이 선수가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밝은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장은 "그거 외에는 플레이적인 것은 내가 지적할 것이 없다. 계속해서 좋은 플레이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과거 박지성과 이영표가 자신에게 해줬던 것처럼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과 독려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 지성이형과 같이 공을 차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도움이 됐다"며 "그런 시간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나도 지성이형, 영표형과 같은 훌륭한 선배처럼 내가 했던 경험을 잘 살려 이야기해 주려고 한다.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