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전' 소방수 황선홍이 꼽은 최우선 해결과제는 '자신감 회복'

첫 훈련 때부터 밝은 분위기 유도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신임 감독이 5일 대전 대덕구 덕암축구센터에서 선수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4.6.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도용 기자 = 강등 위기에 몰린 대전 하나시티즌의 소방수로 나선 황선홍 감독이 '자신감 회복'을 시급한 해결과제로 꼽았다.

새롭게 대전의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5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고 첫 훈련을 지도하면서 본격적인 사령탑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2022년 8년 만에 K리그1으로 승격한 대전은 지난 시즌 공격 축구를 앞세워 잔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 시즌 대전은 시즌 초반부터 주축들이 연이어 부상을 당하면서 부진했고, 정규 라운드 절반을 지난 현재 12팀 중 11위에 머물고 있다.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대전은 3년 넘게 팀을 지도했던 이민성 감독과 작별하고 황선홍 전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을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

축구계에서는 약 1개월 전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해 펼쳐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패배,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황선홍 감독의 현장 복귀에 의구심이 따랐다. 대전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 내부에서도 황 감독 선임에 놀랐다.

자신을 향한 의구심에 황선홍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쓰러질 것이냐, 다시 일어날 것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다시 일어난다고 말하고 싶다. 자신을 믿고 도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신임 감독이 5일 대전 대덕구 덕암축구센터에서 선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4.6.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황 감독은 이런 자신감을 선수들에게도 강조한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과의 첫 훈련을 앞두고 "내가 원하는 훈련장 분위기는 밝고 유쾌한 것"이라면서 "목소리는 항상 크게 하고 운동장에서 밝은 분위기를 만들자"며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주문했다.

올 시즌 패배 의식에 젖어있는 대전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황선홍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부터 "이겨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는 게 최우선"이라며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주장 이순민 역시 "선수단이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감독님께서 선수들의 멘탈을 잘 잡아주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축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 안정된 팀 분위기를 바랐다.

대전이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른 시기 승리가 필요하다. 다행히 대전은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해 정비할 시간이 있다.

황선홍 감독은 중요한 시기에 가장 먼저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을 계획이다. 이어 오는 20일부터 약 1개월 동안 진행되는 추가 선수 등록 기간에는 새로운 선수를 데려와 공격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황선홍 감독은 "수비 조직력을 안정적으로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시간이 많지 않지만 점진적으로 수비 조직력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면서 "공격력 강화를 위해서는 파괴력 있는 선수도 필요하다"며 계획을 전했다.

이어 "가장 시급한 것은 강등권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팀이 안정감을 찾는 데 우선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추구하는 축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소요되겠지만 실망시키지 않고 운동장에서 증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선홍 감독 체제의 대전은 오는 15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 경기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