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지 않아, 국가대표 배출하겠다" 변성환 수원 감독의 약속

K리그2 수원, 이기제 이후 국가대표 선수 부재
기존 선수들 외에 어린 선수들 성장도 자신감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이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6.5/뉴스1 ⓒ News1 이재상 기자

(수원=뉴스1) 이재상 기자 = K리그2 수원 삼성의 제10대 사령탑에 선임된 변성환 감독이 "국가대표 선수가 수원에서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 등을 지내며 육성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수원 유스 매탄고 출신 선수들도 더 체계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자신했다.

변 감독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에서 "팀에 와보니 이기제 이후 국가대표 선수가 없더라"며 "국가대표 선수를 한 번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변성환 감독은 지난달 26일 염기훈 감독이 자진사퇴한 뒤 새롭게 수원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K리그1 최하위로 2부로 강등된 수원은 현재 K리그2에서 6위(승점 20·2승7무19패)에 머물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을 맡았으나 K리그 경험은 부족한 변 감독이다. 육성뿐 아니라 당장 7경기 무승의 부진에 빠진 수원을 위기에서 구원해야 하는 '소방수' 역할까지 해야 할 것이 많다.

변 감독은 "K리그 정식 감독이 된 것은 처음이지만 10년간 지도자로 준비하며 나도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다른 지도자들이 없는 신선함도 있다. 내가 갖고 있는 패기와 신선함을 통해 기존 감독들과 경쟁해 보겠다"고 했다.

수원은 특히 K리그에서도 열정적인 팬들의 성원으로 유명하다. 팀이 잘 나갈 때는 힘찬 박수를 받지만, 부진할 때는 구단 버스를 막는 등 강성 팬덤도 있다. 전임 염기훈 감독도 5연패 부진 끝에 팬들 앞에서 사퇴를 발표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는 "(박경훈) 단장님이 얘기해 주신 것이 어느 팀이든 연패가 길어지면 비판받는 것이 감독의 숙명이라고 하시더라"며 "그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편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갖고 있는 어마어마한 팬들은 메리트"라며 "팬들이 우리에게 주신 응원이 시너지가 될 것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5일 취임 기자회견을 가진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오른쪽)이 박경훈 수원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이재상 기자

변 감독은 "난 오히려 담담하다. 그렇게 생각보다 두렵지 않다. 마음껏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주말 부산 원정에서 팬들이 "변성환" 이름을 외친 것을 떠올린 그는 "'여기가 수원 삼성이구나'를 느꼈다. 난 행운아다. 날 선택해 준 구단에 감사했다. 진심이다"고 말했다.

과거 '레알 수원'으로 불렸던 팀과 달리 최근에는 팀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가 부족하다. 변 감독도 그 부분을 통감하며 팀을 넘어 K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를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구단에 온 뒤 대표 선수를 한 명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에 있는 선수들 몇 명이 떠오르는데 실명을 밝힐 순 없지만 구단에 걸맞은 대표 선수를 만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연령별 대표를 통해 선수들 육성에 능한 변 감독은 매탄고 선수들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전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구단 유스 선수들이 더 체계적인 관리를 받았으면 한다. 더 프로에 잘 유입될 수 있도록 내부 유소년 선수들을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변성환 감독은 "내가 대표팀에 데리고 있었던 친구들도 있는데, 앞으로 타이밍이 잘 맞는다면 콜업해서 훈련도 해보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