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돌아온 김두현 감독, 데뷔전서 쓴맛…시간이 필요한 전북

정식 사령탑 부임 후 첫 경기에서 강원에 1-2 패

김두현 전북 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춘천=뉴스1) 김도용 기자 = 1년 만에 전북 현대로 돌아온 김두현 감독이 자신의 철학을 입히는데 하루는 너무 부족했다. 전북은 새로운 감독 체제 첫 경기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며 인내심을 요구하게 됐다.

김두현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9일 강원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에서 1-2로 졌다.

이로써 약 1년 만에 정식 감독으로 전북으로 돌아온 김두현 감독은 데뷔전에서 웃지 못했다.

전북은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전북 코치를 역임했고 2023년에는 감독대행까지 맡았던 김두현 감독에게 큰 기대감을 갖고 지휘봉을 맡겼다.

이도현 전북 단장은 "지난해 감독 대행 시절 성적을 떠나 선수단과 K리그 파악을 잘 이해한 모습을 봤다. 결과를 떠나 준비 과정과 선수단 활용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 발견했다"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김두현 감독은 지난해 감독 대행 기간 9경기에서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는 축구를 펼치면서 6승 2무 1패라는 성적을 남겼다. 좋은 기억이 있는 김두현 감독의 전북행에 전북 팬들도 환영했다.

하지만 1년 만에 돌아온 전북은 전과 달랐다.

강원FC 원정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전병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일부 선수단에 변화가 생겼고, 자신감도 떨어져 있었다. 김두현 감독이 선수들과의 첫 만남에서 "자신감을 갖자"고 주문했지만 전북은 최근 3승 1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원의 기세에 눌렸다.

전북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양민혁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김두현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포지셔닝 싸움에서는 강원에 철저히 밀렸다. 전반 23분 이영재가 개인 능력으로 동점 골을 넣었지만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강원의 적극적인 경기 운영과 압박에 고전한 전북은 마음이 급해졌다. 기본적인 패스는 부정확했고, 상대와의 경합 상황에서도 공의 소유권을 잃었다.

결국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던 전병관이 무리하게 파울을 범해 9분 동안 2장의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변화를 기대했던 외국인 공격수 티아고와 미드필더 보아텡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으로 전북에서 가장 먼저 교체로 물러났다.

김두현 감독이 박주영, 문선민, 한교원 등을 투입하면서 동점 골을 노렸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전북은 김두현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도 따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김 감독이 강조한 '인식 전환'도 볼 수 없었다. 전북은 공간과 움직임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