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부활' 노리는 전북, 김두현 감독 선임은 새 미래 향한 출발점

전북 구단 "감독만의 문제 아냐…혁신 통해 변화할 것"
김두현 감독 "지속적인 전북의 색채 만들어야" 출사표

전북 현대의 이도현 단장과 김두현 신임 감독. (전북 현대 제공)

(춘천=뉴스1) 김도용 기자 = "전북 현대는 혁신이 이뤄질 것이다. 변화의 첫 번째 단추는 김두현 감독 선임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K리그의 '명가' 전북 현대가 부활을 위해 변화를 모색한다. 김두현 감독의 선임은 그 출발점이다.

이틀 전 전북의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두현 감독은 29일 오후 7시 30분 강원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이도현 전북 단장은 춘천의 선수단 숙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북이 최근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구단에서는 이런 어려움이 감독 1명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한 뒤 "이에 지난 1개월 동안 구단 운영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심도 있게 성찰하고 구단 운영 방향을 설정했다. 여러 혁신을 통해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은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지금까지 K리그에서 9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최다 우승 구단이라는 명예를 갖고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5연속 K리그1 정상에 오르며 왕조를 구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북은 지난 2022년부터 흔들렸다. 대한축구협회(FA)컵(현 코리안컵) 정상에 올랐지만 리그 2위에 그치며 6년 만에 리그 타이틀을 놓쳤다. 이듬해에는 리그 4위에 머문 것을 포함해 무관에 그쳤다.

김두현 전북 현대 신임 감독. (전북 현대 제공)

이 과정에서 전북은 김상식 감독,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조기에 계약을 해지하는 등 어수선한 시간을 보냈다. 페트레스쿠 감독이 사퇴한 뒤에는 무려 50일 동안 박원재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좀처럼 어두운 터널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전북은 새로운 감독 선임과 함께 구단 운영에 대해 돌아봤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전북의 모기업 현대자동차는 최근 거듭된 선수 영입 실패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3명의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구단 내부적으로 선수 선발부터 스카우트 등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박지성 구단 테크니컬 디렉터와도 의견을 나누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3년 동안 전북 구단에 몸담고, 감독 대행까지 맡았던 김두현 감독을 선임한 것도 이런 과정 중 하나다.

이도현 단장은 "지난해 감독 대행 시절 성적을 떠나 선수단과 K리그 파악을 잘 이해한 모습을 봤다. 결과를 떠나 준비 과정과 선수단 활용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 발견했다"고 김 감독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김두현 감독도 구단과 같은 생각이다. 김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전북의 색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전북을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팀으로 만들겠다"며 명가 부활을 자신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