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걱정한 이동국 "전북 너무 안타까웠어…김두현 감독이 잘 해낼 것"

염기훈 감독 사퇴 언급하며 "팬들 기다림도 필요"

'결과를 아는 선택은 없다' 출간 기자간담회의 이동국 ⓒ News1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레전드로 활약했던 전 축구선수 이동국이 친정에 대해 "이전 감독의 역량이 아쉬웠다"고 의견을 낸 뒤 "김두현 신임 감독이 팀을 잘 이끌 것이다. 이전의 전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을 보냈다.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낸 스트라이커 출신 이동국이 '결과를 아는 선택은 없다'라는 자서전을 출간하고 27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동국은 책을 소개하는 한편, 친정팀 전북과 국가대표팀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동국은 2009년부터 2020년 은퇴할 때까지 전북에서 뛰며 10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레전드다.

이동국이 활약하던 당시 전북은 K리그1 최강으로 꼽혔으나, 최근에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전북은 약 7주 동안 임시 감독체제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 12개 팀 중 10위에 자리해 있다.

이동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2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 K리그 명예의전당 헌액식에서 선수 부문 4세대에 선정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K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올해 신설된 K리그 명예의전당은 2년 마다 선수, 지도자, 공헌자 3개 부문의 헌액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2023.5.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전북은 마침 같은 날 김두현 감독을 제8대 사령탑으로 선임, 도약을 다짐했다.

이동국은 "전북을 지켜볼 때마다 너무 안타까웠다"라며 입을 연 뒤 "그 이전 감독(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역량이 아쉬웠다는 생각도 든다. 선수들에게 물어봤을 때 지도력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가 많았다"고 조심스럽게 이전 감독에 대한 견해도 냈다.

이어 "이전부터 전북에 오래 있었던 사람이 감독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김두현 감독은 잘 해낼 것이며, 전북이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아울러 이동국은 최근 축구계에에서 팬들의 목소리가 너무 커진 것에 대한 아쉬움도 피력했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전북 현대모터스의 경기에서 김두현 전북 감독대행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3.5.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앞서 염기훈 수원삼성 감독은 팬들의 사퇴 요구에 버스 앞에서 팀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동국은 "팬들도 많이 답답하실테지만, 팬들이 사퇴하라고 하면 무조건 경질해야 하는 세상이 올까 두렵기도 하다"면서 "지도자가 선임됐을 때 그 약속을 지켜고 발전해 가는 모습을 조금 더 지켜봐주면 어떨까 한다"고 했다.

아울러 국가대표팀에 대한 희망도 노래했다. 같은 날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세훈(마치다젤비아)과 배준호(스토크) 등 새로운 얼굴 7명이 포함된 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했다.

이동국은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발탁됐다. 그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김도훈 감독도 임시 사령탑이기는 해도 지도력은 알고 있다"면서 "항상 응원하면서 지켜볼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한편 이동국의 신간 '결과를 아는 선택은 없다'는 이른 기회, 이른 좌절 속에서도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간 이동국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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