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KFA 회장, AFC 집행위원 단독 입후보…협회장 4선 도전 본격화
16일 방콕서 AFC 총회…단독 출마로 당선 확실시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에 도전한다. 정 회장이 출마한 동아시아지역 집행위원에 후보가 한 명뿐이라, 당선이 확실시된다.
AFC는 14일(한국시간)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제34회 AFC 총회를 열고, 2027년까지 임기를 갖는 새로운 두 명의 AFC 집행위원을 선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중앙아시아 여성 집행위원과 동아시아 남자 집행위원을 선출하는데, 미고나 마흐마다리에바(타지키스탄)와 정몽규 회장이 각각 단독 입후보했다.
AFC 집행위원회는 아시아 축구 내에서 최고 권위를 갖는 의결 기구로, 셰이크 살만 AFC 회장과 부회장 5명 등을 포함해 총 30명으로 이뤄져 있다. 정 회장이 여기에 포함될 경우 한국 축구의 아시아 내에서의 축구 외교력도 동반 향상할 수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2월 제33회 AFC 총회에서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후보 7명 중 5위 안에도 들지 못해 씁쓸하게 낙마했으나, 지난해 6월 AFC 회장 직권으로 AFC 준 집행위원 자격을 얻어 이번에 정식 집행위원 자격을 노리게 됐다.
한편 정 회장의 AFC 집행위원 도전은 KFA 회장 4선 도전을 위한 물밑 작업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 회장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2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3대, 2021년부터 현재까지 54대 회장직을 수행하며 3선에 성공, 향후 4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체육단체장은 3연임부터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도전할 수 있는데, 단체장이 국제단체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통과 명분에 더욱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4선 도전 관련 질문을 받은 뒤 "2018년 KFA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기로 정관을 바꾼 적이 있으나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그걸로 대답을 갈음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제한이 없으니 4연임에도 도전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한국 축구가 승부조작자 사면 파동, 아시안컵에서의 실패, 남자축구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 사가 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바 있어 정 회장을 향한 축구 팬들의 시선은 다소 싸늘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정 회장 4선과 관련해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에서 기여도 등을 잘 따져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을 아낀 뒤 "앞으로 공정위원회 구성 등을 잘 구성해서 (정 회장의 연임 여부를) 판단하겠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찬찬히 살피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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