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 승부차기 패…잃은 것 많은 울산, 기다리고 있는 것은 강행군
28일 제주전부터 5월19일 강원전까지 3주 동안 6경기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을 노렸던 울산 HD가 준결승에서 석패, 여정을 마쳤다. 패배만으로 충격이 크고 잃은 것도 많은데 앞으로가 더 첩첩산중이다. 울산은 쓰라린 마음을 안고 앞으로 3주 동안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울산은 지난 24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의 2023-24 ACL 4강 2차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1, 2차전 합계 3-3 동률로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4PSO5로 졌다.
이로써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ACL 결승행을 노렸던 울산은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1차전은 1-0으로 승리했고, 2차전에서도 상대 팀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점하는 등 유리한 형국이 있었기에 결승 무산에 대한 아픔이 더더욱 크다. 육체적으로도 에너지가 고갈됐다.
울산은 요코하마 원정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120분의 혈투를 치렀다. 안 그래도 2월부터 ACL 16강전을 치러 K리그 다른 팀들과 비교해 체력 소모가 많은 울산 입장에서 우중에서 펼쳐진 연장 승부는 선수들을 더욱 지치게 했다.
앞으로 일정도 쉽지 않다. 25일 귀국한 울산은 단 이틀 준비를 한 뒤 28일 안방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1 9라운드를 치른다.
이틀 휴식 후 5월 1일 대구FC 원정을 떠나고 다시 5월 4일 FC서울 원정 경기를 펼친다. 대구는 현재 하위권이지만 박창현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감독 교체'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이 그동안 포항 스틸러스 지휘봉을 잡고 울산에 강했다는 점이 신경 쓰인다.
서울전을 마치고 약 1주일 재정비를 한 울산은 5월 12일 홈에서 김천 상무를 상대한다. 올 시즌 승격팀 김천은 현재 3위 울산보다 높은 순위(2위)를 자랑할 만큼 저력이 있다.
김천을 상대하고 3일 뒤인 5월 15일에는 광주FC로 원정을 떠나 지연된 8라운드를 치른다. 두팀은 20일 맞대결이 예정됐었지만 울산의 ACL 준결승 일정으로 연기됐다.
이어 5월 19일에는 춘천으로 원정을 떠나 강원FC를 상대한다. 울산은 올해 안방에서 강원을 4-0으로 완파했지만 윤정환 감독 체제의 강원의 경기력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6골 4도움으로 공격포인트 부문 1위에 올라있는 이동경까지 전력에서 이탈하게 된다. 이동경은 29일 상무 입대가 예정됐기 때문에 구단의 배려로 제주전에 뛰지 않을 예정이다.
울산은 최근 2년 동안 K리그1에서 위기를 넘기며 정상에 오른 경험이 축적된 팀이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지치고 에이스까지 없는 상황에서 치를 6연전에서 주춤한다면 구단의 첫 3연속 우승 도전은 힘들어 질 수 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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