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5일 남기고 출전했는데"…울산 ACL 탈락이 더 아쉬울 이동경

4월 29일 입대
울산, ACL 4강서 요코하마에 승부차기 패배

울산HD 이동경(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HD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입대 5일을 남겨두고도 팀에 결승전을 선물하겠다며 일본 원정까지 함께했던 이동경에겐 아쉬움이 더욱 클 결과다.

울산은 24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의 2023-24 ACL 4강 2차전에서 2-3으로 패배, 울산서 열린 1차전 1-0 승리를 더한 합산 스코어 3-3이 된 뒤 승부차기에 나섰으나 4-5로 졌다.

2020년 우승 이후 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울산은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전반전 한 명이 퇴장 당해 10명인 요코하마를 상대로 40개의 슈팅을 퍼붓고도 패했으니 울산 선수들 모두가 아쉽겠으나, 이동경에겐 더욱 쓰라림이 클 패배다.

이동경은 4월 29일 입대를 확정, 국군체육부대 팀인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가 예정돼 있다.

입대를 불과 5일 앞두고 개인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던 이동경은 국방부의 특별 허락까지 맡아 일본 원정길에 동행했다.

입대 5일을 남기고 출전한 울산HD의 이동경(오른쪽) ⓒ AFP=뉴스1

1차전 결승골의 주인공이자 최근 K리그1 7경기에서 6골 4도움으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던 이동경이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건 울산에 큰 힘이었다.

이동경은 이날 선발 출전해 후반 25분까지 활발하게 뛰었다.

특히 팀이 0-3으로 뒤지며 무너지는 듯했던 전반 35분 날카로운 궤적의 코너킥으로 마테우스의 만회골을 어시스트, 추격의 불씨 역할을 했다. 이후 흐름을 바꾼 울산은 한 골을 더 추가해 합산 스코어 3-3 동점까지 만들었다.

이후에도 이동경은 전반 추가시간 결정적 슈팅으로 골대를 때리고 후반 4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는 등 부지런히 움직이며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동경이 교체로 물러난 뒤 울산은 더는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결국 팀은 승부차기에서 고개 숙였다.

자신이 뛰지 못할 것을 알아도 팀을 위해 ACL 결승 진출 이루려던 이동경의 바람도 이뤄지지 못했다.

승부차기로 울산의 패배가 결정된 순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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