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의 왼발+피지컬의 우위…인니 잡을 '황선홍호' 무기는 세트피스
대회 4골 중 절반이 코너킥, 190㎝ 이영준 등도 눈길
이태석 3경기 연속 AS…26일 오전 2시30분 8강 대결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3경기에서 뽑아낸 4골 중 2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세계 최초 10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황선홍호'가 세트피스에서의 강점을 앞세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격파를 노린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6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서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일본을 연파하며 3연승으로 B조 1위에 올랐다. 덕분에 한국은 개최국이자 강호인 A조 1위 카타르를 피해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인 A조 2위 인도네시아를 만나게 됐다.
한국은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과의 역대 전적에서 5전 전승으로 앞서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우위지만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잘 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해외파인 배준호(스토크 시티), 양현준(셀틱)의 불참으로 화력에서 물음표가 붙었던 한국은 공들여 준비한 세트피스에 빛을 발하며 순항하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터진 4골 중 절반인 2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UAE와의 중요했던 1차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교체로 들어갔던 김천 상무 '병장 공격수' 이영준이 헤더로 결승 골을 터트렸다. 이영준은 190㎝의 장신 공격수로 지난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김은중호'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일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1-0 승)에서도 김민우(뒤셀도르프)가 후반 코너킥에서 중요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영준, 김민우 외에도 변준수(190㎝·광주), 이강희(189㎝·경남), 서명관(186㎝·부천), 조현택(182㎝·김천) 등 장신 미드필더들과 수비수들이 즐비하다.
신체적인 우위는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체격이 작은 인도네시아를 공략할 수 있는 좋은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대회 황선홍호에서 최고의 무기로 떠오른 이태석(서울)의 왼발도 기대감을 키운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이을용의 아들인 이태석은 아버지를 꼭 닮은 날카로운 왼발을 선보이고 있다.
이태석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경기마다 1개씩의 택배 크로스로 3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라운드 안에서의 투지도 아버지와 닮은 꼴인 이태석은 "팀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며 "팀에 부상자가 많은데 어떤 위치든 뛸 준비가 돼 있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황선홍 감독은 "신태용 감독이 매우 좋은 팀을 만들었다"며 "절대 만만한 팀이 아니다. 경계하고 잘 준비해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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