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만나는 신태용 감독 "하루 더 쉬어서 유리, 상대 잘 알고 있다"
인니, 26일 오전 2시30분 황선홍호와 AFC U23 8강
인도네시아 매체 "신 감독, 이상적인 전략 준비"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신태용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황선홍호'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조심스럽게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약점을 파고 들어 새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6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서 3전 전승을 기록, 개최국인 A조 1위 카타르를 피해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인 A조 2위 인도네시아를 만나게 됐다. 한국은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과의 역대 전적에서 5전 전승으로 앞서 있다.
하지만 방심할 순 없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잘 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 시절 K리그 레전드로 활약했던 그는 은퇴 후 한국 U20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A대표팀 사령탑을 지냈다. 한국의 특징과 장점을 잘 알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전을 직접 지켜보며 '그라운드의 여우'다운 자신감을 나타냈다.
'CNN 인도네시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신 감독은 한국과의 8강전을 앞두고 "우리가 상대보다 하루 더 쉬었기 때문에 체력적인 여유는 있다"며 "한국이 어떠한 상황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도 신 감독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사상 첫 AFC U23 본선 진출을 이끌었고, 최초의 8강 진출도 견인했다.
한국을 넘어 4강에 오른다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새 역사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하고 있는 이번 대회에는 상위 3개 팀이 본선에 오르고, 4위 팀은 아프리카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골닷컴 인도네시아판'은 "한국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컨디션에 맞춰 이상적인 전략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 감독은 조국을 향해 비수를 꽂겠다는 마음이 아닌, 담담하게 8강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일부 매체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2-0으로 꺾고도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며 신 감독의 '복수'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관련해 신 감독은 "복수는 동기부여가 아니다"며 "모든 것은 과정이다. 난 항상 내가 맡은 것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일할 뿐이다.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고 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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