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앞으로' AG 때와 다른 황선홍호…짠물 수비 앞세워 '파리' 간다

일본전서 스리백으로 1-0 승…조별리그 무실점 통과
26일 오전 2시 30분 신태용의 인도네시아와 8강전

조별리그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한국축구대표팀.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세계 최초 10연속 올림픽 진출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조별리그를 통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후반 30분에 터진 김민우(뒤셀도르프)의 헤딩 결승 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3전 전승(승점 9)을 기록하며 일본(2승 1패‧승점 6)을 제치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26일 오전 2시 30분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황선홍호를 향한 시선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까다로운 팀들과 한 조에 묶여 조별리그 통과도 장담할 수 없다는 시선도 있었다. 황선홍 감독이 원하는 전력도 꾸리지 못했다.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 가능한 선수 중 유럽에서 활약하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고영준(파르티잔), 배준호(스토크), 오현규, 양현준(이상 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의 차출은 소속팀 반대로 무산됐다. 여기에 수비수 조위제(부산)와 미드필더 오재혁(성남) 등 일부 주전급 K리거들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종료 후 조 1위를 확정지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태극기를 펼쳐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날 일본을 1-0으로 꺾고 B조 1위로 8강에 진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맞붙는다. (축구협회 제공) 2024.4.2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쉽지 않은 상황에서 황선홍 감독은 안정적인 수비에서 답을 찾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강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조영욱(서울) 등 화려한 공격진을 앞세워 우승했던 것과 다른 접근법이다. 당시 대표팀은 7경기 연속 멀티 골을 기록하는 등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황선홍 감독은 중국, UAE를 상대로 포백을 내세우면서 공 점유율을 높이며 수비를 안정화했다. 여기에 골키퍼 김정훈(전북)의 선방 쇼로 한국은 무실점을 이어갔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전에서는 파이브백에 가까운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서 수비에 집중했다. 주전 수비수 변준수(광주)와 서명관(부천)이 각각 경고 누적과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놓은 대안이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날 처음 대회에 나선 이재원(천안)과 중앙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꾼 미드필더 이강희(경남), 풀백 조현택(김천)은 끈끈한 수비로 일본의 공격을 막았다. 후반에는 미드필더 김민우(뒤셀도르프), 측면 수비수 황재원(대구)이 중앙 수비수 역할을 맡아 무실점에 기여했다. 미드필더들과 공격수들도 수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몸을 날리면서 무실점 수비에 힘을 보탰다.

황선홍호는 '공격이 강하면 승리할 수 있고 수비가 강하면 우승할 수 있다'는 축구계 격언에 맞게 끈끈한 수비를 앞세워 파리행 티켓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상황과 여건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