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 스리백 내세운 황선홍호, 승리와 실속 다 잡았다

일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서 1-0 승리
주전들 체력 비축·새로운 전술 점검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 앞서 대한민국 베스트 일레븐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축구협회 제공) 2024.4.2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세계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숙적' 일본을 상대로 '플랜B' 스리백을 실험하며 승리라는 결과까지 챙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3전 전승(승점 9)으로 일본(2승 1패·승점 6)을 제치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A조 2위 인도네시아와 26일 오전 2시 30분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미 2연승을 기록,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한 한국은 일본과 조 1위와 자존심을 놓고 펼치는 맞대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당장 눈앞에 놓인 한일전 승리보다 올림픽 본선 티켓을 노리는 현실적인 판단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2경기에서 주축으로 활약한 이영준(김천), 김정훈(전북), 엄지성(광주), 황재원(대구) 등을 모두 빼고 8명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백종범(서울), 김동진(포항), 이재원(천안), 장시영, 최강민(이상 울산)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그라운드에서 나섰다.

새로운 선수들로 선발 명단을 구성한 한국은 포백을 내세웠던 지난 2경기와 다르게 중앙 수비수로 3명을 투입, 사실상 파이브백을 구성했다.

주전 수비수 변준수(광주)와 서명관(부천)이 각각 경고 누적과 부상으로 빠져 이재원(천안)만 남은 상황에서 미드필더 이강희(경남), 측면 수비수 조현택(김천)을 중앙 수비수로 변경, 수비를 안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사용하는 스리백이지만 한국은 끈끈한 수비를 선보이며 일본에게 좀처럼 슈팅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이재원은 투쟁적으로 일본 공격을 막았고, 이강희와 조현택도 중앙 수비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수비에 집중하다보니 공격 작업에서는 아쉬움도 있었다. 한국은 전방의 정상빈(미네소타), 홍윤상(포항)을 향항 롱패스를 보내는 등 공격 작업이 단순했다. 전반 막판에서야 첫 슈팅을 시도할 정도로 공격에서는 답답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한국은 공격에 더욱 신경을 썼고 일본의 골문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30분에는 이번 대회 한국의 최고 무기인 세트피스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주축들의 체력을 비축하고, 스리백이라는 새로운 전술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올림픽 출전권을 위해서 최소 2승이 더 필요한 한국은 일본전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