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강조했던 세트피스…답답했던 공격의 해결책
UAE전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으로 결승골…1-0 신승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황선홍 감독이 여러 차례 강조하며 철저히 준비했던 세트피스가 세계 최초 10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역사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의 해결책이 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7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으로 신승했다.
0-0으로 답답하던 후반 49분 이영준이 코너킥에서 헤더로 결승 골을 뽑아냈다.
이번 대회는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도 겸하고 있다. 총 16팀이 참가, 4팀씩 4개 조로 편성돼 각 조 상위 2팀만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따라서 UAE전 승리는 8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에 값진 결과다.
UAE를 상대로 한국은 90분 동안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공 점유율에서 70대30으로 크게 앞서며 경기를 완전히 주도했다.
하지만 좀처럼 UAE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전반 18분 황재원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때렸고, 안재준과 강성진의 득점은 비디오 판독(VAR) 결과 취소됐다.
자칫 첫 경기를 무승부로 마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
위기의 순간 황선홍호가 준비한 세트피스가 효과를 발휘했다.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에서 이태석이 정확하게 크로스한 공을 이영준이 높이 뛰어올라 헤더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이태석은 2002 한일 월드컵 영웅 이을용의 아들이다.
세트피스는 황 감독이 오래전부터 강조했던 부분이다. 황 감독은 지난달 A대표팀 임시 사령탑 역할을 마무리하고 올림픽 대표팀으로 돌아갈 때 "올림픽 예선은 어려운 대회이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야 한다. 세트피스 등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면서 세밀함을 더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세트피스는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거나 경기가 원활하게 풀리지 않을 때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세트피스에 강점을 갖고 있다면 상대 팀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올림픽 대표팀은 예선 첫 경기에서부터 세트피스로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날 득점을 기록한 이영준(190㎝)을 비롯해 변준수(190㎝), 이강희(189㎝), 서명관(186㎝), 안재준, 김민우(이상 185㎝) 등 185㎝ 이상의 신체 조건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들의 체격 조건을 살리는 세트피스가 발휘된다면 앞으로도 상대 팀에 크게 위협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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