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양현준 없지만…UAE 잘 잡는 'K리거' 안재준이 있다

황선홍호 AG 우승 기여...앞서 UAE 상대로 2경기 연속골
한국, 17일 오전 0시 30분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1차전

한국 올림픽 대표팀 공격수 안재준.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세계 최초 올림픽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최종예선 첫 경기에 나선다. 전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인데, 대표팀은 UAE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는 'K리거' 안재준(부천)의 한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17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UAE와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해 펼쳐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완벽한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지 않는 대회인 까닭에 의무 차출 규정이 없고, 따라서 유럽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오현규(셀틱), 고영준(파르티잔) 등 A대표팀 출신 선수들은 일찌감치 명단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배준호(스토크),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도 끝내 소속팀의 반대로 소집이 무산됐다.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 황선홍 감독은 "답답하고 안타깝지만 우린 백업 플랜이 있다. 큰 문제가 없다"며 "K리그 선수들이 저력과 기량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K리거 중 지켜볼 얼굴은 안재준이다.

안재준은 체코 무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2021년 부천FC로 이적, K리그에 데뷔했다. 2시즌 가능성을 보인 안재준은 지난해 11골을 넣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겨울 이적 기간에는 강원FC를 비롯해 전북 현대, FC서울 등 1부리그 클럽들도 그의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그는 공격에서 다재다능한 능력을 선보이며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안재준은 당시 2골로 득점수는 많지 않았지만 최전방과 측면을 모두 소화, 황선홍호 공격에 힘을 보탰다.

이번 대회에서 안재준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공중 장악력과 힘이 좋고, 연계 플레이까지 준수해 황선홍호 최고의 무기인 2선 공격수들과 좋은 호흡이 기대된다.

또한 안재준은 앞서 UAE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안재준은 지난 2022년 UAE를 상대로 U23 대표팀에서 첫 골 맛을 봤다. 이어 지난해에도 UAE를 상대로 골을 넣으며 상대국과 대결에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황선홍호는 대회를 앞두고 유럽파들의 합류 불발로 주변에서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의 소리를 듣고 있다. 선수단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변의 우려를 없애기 위해서는 1차전 기분 좋은 승리가 절실하다. 최전방을 책임질 안재준의 활약이 필요한 이유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