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A매치 71호골' 여자 축구, 필리핀 상대로 3-0 완승(종합)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콜린 벨호'가 필리핀을 상대로 안방서 3골을 몰아치며 완승을 거뒀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간판 지소연은 후반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터트리며 손흥민(6개)을 제치고 한국 남녀 선수 통틀어 최다인 7번째 A매치 프리킥 득점을 기록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5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평가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전반에 무득점에 그쳤으나 후반 들어 최유리, 지소연, 장슬기가 연속골을 넣었다.

벨 감독은 이날 케이시 유진 페어를 전방 원톱으로 내세우고 천가람, 지소연 등을 통해 공격을 풀어 갔다.

한국은 전반 내내 일방적으로 몰아치고도 득점이 나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슈팅 숫자가 12-2였으나 한방이 부족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천가람 대신 최유리를 투입하며 공세를 높였다.

그러나 일방적인 흐름 속에서도 한국은 좀처럼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답답한 '0'의 흐름을 깬 것은 최유리였다.

후반 27분 최유리는 상대 백패스 실수를 틈타 볼을 잡았고,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 지었다. 최유리는 독특한 세리머니로 득점을 자축했다.

막혔던 혈이 뚫린 한국은 3분 뒤 지소연이 추가 득점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았다.

지소연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절묘한 오른발 프리킥 슛으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지소연의 킥은 오른쪽 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 선수 최다 득점 기록을 쓰고 있는 지소연의 A매치 통산 71호골.

특히 이 득점은 손흥민(6골)을 제치고 한국 남녀 선수 통틀어 최다인 7번째 A매치 프리킥 골이었다.

지소연은 2009년 동아시안컵 예선 북마리아나전을 시작으로 2010년 동아시안컵 중국전, 2013년 동아시안컵 일본전, 2019년 친선경기 호주전,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미얀마전, 지난 2월 친선경기 체코전에서 프리킥 골을 넣었다. 이어 이날 자신의 7번째 프리킥 골을 터트렸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 42분 문미라의 절묘한 힐패스를 받은 장슬기가 쐐기골을 기록했다. 장슬기의 슛이 골키퍼 맞고 나온 것을 장슬기가 재차 밀어 넣었다.

결국 한국은 3골 차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8일 같은 장소에서 필리핀과 2차전을 치른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