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전북이 어쩌다…K리그 유일한 무승 팀+최하위 굴욕
제주 원정서 0-2 패…페트레스쿠 감독 거취 불투명
- 김도용 기자
(서귀포=뉴스1) 김도용 기자 = 한때 K리그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전북현대가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답답한 모습을 드러내며 또 승리에 실패했다. 전북은 K리그1, K리그2 23팀 통틀어 유일하게 승리하지 못하는 굴욕을 안게 됐다.
전북은 3일 제주 서귀포의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0-2로 졌다.
이로써 전북은 올 시즌 개막 후 리그에서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부진이 이어지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4라운드까지 전북과 함께 승리가 없던 강원FC가 이날 대구FC를 상대로 승리, 유일한 무승 팀이 됐다. K리그1과 K리그2 팀 통틀어 유일하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지난 2017년부터 5년 연속 K리그1 정상에 오르며 '왕조'를 구축했던 전북을 떠올리면 초라한 처지다.
특히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티아고, 에르난데스, 권창훈, 이영재, 김태환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데리고 오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김학범 제주 감독이 경기 전 "전북의 선수 구성을 보면 리그 정상급 팀이다. 뛰지 못하는 선수 2~3명만 데리고 오고 싶을 정도로 구성원들은 막강하다"고 평가할 정도다.
하지만 전북은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공격은 이동준, 송민규 등 개인 기량에 의존, 전혀 짜임새가 없다. 수비는 김진수, 박진섭 등 베테랑들이 몸을 날리고 있지만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와 잦은 실수로 실점을 내줬다.
거듭된 부진으로 단 페트레스쿠 감독 거취도 불투명하다. 지난 시즌 중반 지휘봉을 잡은 페트레스쿠 감독은 온전히 선수단 동계 훈련을 진행했는데, 지금까지 뚜렷한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졸전이 이어지자 제주 원정을 온 전북 팬들은 "정신 차려 전북!"을 외치는 등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계속되는 부진에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말했던 페트레스쿠 감독이 전북에서 보낼 시간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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