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의 올림픽 출사표 "세계 최초 10회 연속 출전, 반드시 해낼 것"
U23 아시안컵 대비해 이천서 훈련 시작
- 안영준 기자
(이천=뉴스1) 안영준 기자 = 황선홍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올림픽 10회 연속 본선 진출권이 걸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앞두고 "어렵지만 해내야 한다. 누구도 하지 못한 걸 해야 한다는 점이 내게는 강한 동기부여"라고 비장한 출사표를 전했다.
황선홍호는 오는 16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본선 티켓을 손에 넣으면 지금껏 어느 나라도 달성하지 못한 올림픽 10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쓴다.
대표팀은 오는 5일 베이스캠프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을 앞두고, 1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담금질을 시작했다.
황 감독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은 어려운 일이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힘든 여정이 예상되지만, 선수들과 함께 노력해서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책임감이 커서 어깨가 무겁기는 하다. 하지만 동시에 누구도 넘지 못한 것을 해내야 한다는 강한 동기부여도 있다"며 다부진 목소리를 전했다.
황 감독은 지난달 29일 U23 아시안컵에 나설 23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안재준(부천), 이영준(김천) 등 K리거들은 물론 해외파인 배준호(스토크)와 김지수(브렌트포드) 등도 이름을 올렸다.
황 감독은 "해외파 차출 여부가 불확실했기에 포지션 밸런스를 맞추는 데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한 뒤 "K리그에서 경기에 꾸준히 나오는 선수들이 있었기에 그 선수들로 공백을 메울 것이다. 좋은 선수들을 선발했기에 합심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앞서 서아시아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는 배준호가 대회 도중 소속 팀 요청으로 복귀하는 등, 아직 차출 여부를 놓고 소속 팀들과 풀어야 하는 숙제가 많다.
황 감독은 "배준호는 (명단에 올라있지만) 차출 여부를 놓고 아직도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해외파 선수들은 소속 팀 경기를 마치고, 대회 첫 경기(17일 UAE전) 직전인 14일 이후에야 합류할 수 있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서 17일 UAE전을 시작으로 19일 중국, 22일 일본 등 까다로운 상대들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3.5장의 올림픽 티켓이 주어진 이번 대회에서 본선에 오르려면 일단 조별리그를 무조건 통과해야 한다.
황 감독은 까다로운 조에 속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어차피 쉬운 팀은 하나도 없다. 상대의 수준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다행히 선수들이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 희망적이다. 남은 기간에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갖고 한걸음씩 열심히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황 감독은 3월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맡아 21일과 26일 태국과의 2연전을 소화했고, 이후 다음날부터 곧바로 WAFF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올림픽대표팀 마중을 가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황 감독은 피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는 괜찮다. 선수들과 목표만 이룰 수만 있다면 일년 내내 이런 일정이어도 괜찮다"고 밝힌 뒤 "나부터 좋은 에너지를 뿜어야 선수들도 힘을 낼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선수들에게 '원팀 원골'을 강조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아르헨티나 역시 리오넬 메시 한 명만으로 월드컵을 우승한 게 아니라, 팀이 다 하나가 됐기에 목표를 이뤘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선수들이 이 슬로건을 잘 새기면서 준비해주고 있고 나 역시 같은 마음"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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