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골 박진섭 "앞으로 목표는 월드컵 본선 출전"
한국의 제이미 바디, K3부터 K리그2, K리그1 거쳐 국가대표까지
- 이재상 기자
(인천공항=뉴스1) 이재상 기자 =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린 박진섭(29·전북)이 오랫동안 상상했던 꿈을 이뤘다고 기뻐했다. 한국의 '제이미 바디'로 불리며 K3, K리그2, K리그1을 거쳐 아시안게임, 국가대표까지 많은 것을 이룬 박진섭은 "항상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태국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황선홍호'는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흥민(토트넘) 등 해외파는 곧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했고 박진섭 등 국내파 11명과 김문환(알두하일)이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박진섭은 전날(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후반 37분 쐐기골을 기록,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A매치 6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었는데 득점을 기록한 뒤 무릎을 꿇고 크게 기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진섭은 무엇보다 힘든 무명 시절을 이겨내 눈길을 끌었다. 박진섭은 2017년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에서 프로 무대를 노크했으나 선택을 받지 못했고, K3(3부리그) 대전코레일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공격수로 뛴 박진섭은 11골을 터뜨리며 K3 무대서 존재감을 발휘했고, 1년 만인 2018년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 입단해 프로에 입성했다. 이후 박진섭은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이적했고 2022년에는 K리그1 최강팀으로 꼽히는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뽑혀 금메달을 수확했던 그는 이번에도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태국 원정서 값진 득점까지 올렸다.
이날 인천공항에서 취재진 앞에 선 박진섭은 "원정 경기에도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었다"며 "데뷔골을 넣어서 너무나 기쁘다"고 웃었다.
오랫동안 상상했던 순간이었다. 그는 "골 넣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골 넣는 상상은 항상 해왔다"며 "실현이 돼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박진섭과 주민규(울산)가 닮은 꼴이란 농담도 나왔다. 박진섭이 아닌 주민규가 골을 넣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박진섭은 "닮았다는 것은 원래 알고 있었다"며 "민규 형과 대표팀에서 처음 봤는데 닮은 형이 축구를 잘해서 좋다"고 멋쩍게 웃었다.
박진섭은 1년 사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A매치 골 등 많은 것을 이뤘다. 그는 "꿈을 이뤘다"면서 "실현이 가능할 수 있겠느냔 의문이 있었는데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이런 일들이 일어났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진섭의 목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의 꿈'에 관해 묻자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진섭은 "소속팀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유지한다면 내게도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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