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K리그2·K리그1·국가대표팀에서 득점…박진섭의 '신데렐라 스토리'

무명 3부리거부터 시작해 A매치 데뷔골까지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세번째 골을 넣은 박진섭이 포효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3.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국가대표 미드필더 박진섭(29·전북)이 '신데렐라 스토리'를 쓰고 있다. K3(3부리그) 무명에서 출발해 K리그2(2부리그)와 K리그1(1부리그)을 거치면서 성장한 박진섭은 축구대표팀까지 승선해 A매치에서 골까지 작성했다.

박진섭은 26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후반 37분 쐐기골을 기록,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이는 박진섭이 A매치 6경기 만에 터뜨린 데뷔골이었는데, 그는 득점 후 무릎을 꿇고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감격을 표했다.

박진섭의 이날 득점은 길고 힘든 무명시절을 이겨내며 한 계단씩 밟고 올라가 이룬 결실이라는 점에서 뜻깊다.

국가대표팀에서 훈련하는 박진섭 2024.3.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박진섭은 2017년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에서 프로 무대를 노크했으나 선택을 받지 못했고, K3(3부리그) 대전코레일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공격수로 뛴 박진섭은 11골을 터뜨리며 K3 무대서 존재감을 발휘했고, 1년 만인 2018년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 입단해 프로에 입성했다.

프로에선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꿨지만 첫 시즌 2골, 두 번째 시즌 5골 등 꾸준히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박진섭은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주장이자 핵심 미드필더를 맡으며 활약했고 이에 힘입어 2022년엔 K리그1 최강 중 하나인 전북 현대 유니폼까지 입게 됐다.

전북에선 수비진의 줄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센터백으로 다시 변신했는데, 안정적인 수비에 더불어 득점까지 터뜨리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안산 그리너스 시절의 박진섭(왼쪽)(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진섭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금메달까지 따냈다. 이후 박진섭은 카타르 아시안컵을 거쳐 당당히 대표팀 일원으로 자리잡았고, 태국을 상대로 값진 쐐기골을 터뜨리며 3부리그, 2부리그, 1부리그, A대표팀에서 모두 골맛을 보는 진기록을 쓰게 됐다.

박진섭의 활약과 성장은 안정적인 2선 자원이 필요했던 대표팀에도 큰 소득이다.

이날도 박진섭은 득점뿐 아니라 태국의 거친 공세를 막아내는 한편, 안정적인 빌드업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쳐 팀의 확실한 옵션임을 증명했다.

14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전북 현대 모터스와 포항 스틸리스의 경기에서 전북 박진섭이 포항 신광훈, 박찬용 등과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4.2.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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